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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칼럼] 하늘길 확장하는 중국, 한국 관광은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뉴스트래블=김응대 칼럼니스트] 중국이 미국 보잉사로부터 항공기 5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항공업계 역사상 드물게 큰 규모의 거래다. 이는 단순한 항공사 차원의 운항 능력 확장을 넘어, 중국이 하늘을 전략적으로 확장하려는 ‘정책적 시그널’로 해석해야 한다.

 

그 중심에는 관광산업이 있다. 항공 인프라는 관광산업의 ‘혈관’과도 같다. 더 많은 항공편, 더 넓은 네트워크는 관광 수요를 일으키고, 사람이 움직이는 만큼 돈도 움직인다. 이번 보잉 500대 구매는 중국이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고 관광과 경제의 큰 판을 짜겠다는 선언이다.


문제는, 이 흐름의 바로 옆에 위치한 한국은 얼마나 준비돼 있는가다.
지금 한국의 관광산업은 한류 열풍과 중국인 재유입 기대에 들떠 있지만, 정작 항공 접근성 개선, 관광지 분산 전략, 문화 콘텐츠 차별화 같은 구조적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관광 수요는 공기처럼 흐르는 법. 중국의 지방 도시들이 서울, 부산을 직항으로 연결하고, 동시에 일본, 동남아, 유럽으로도 직항을 확장한다면, 한국은 관광 허브가 아닌 ‘중간 기착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또 하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중국이 이 항공기들을 통해 자국 내 관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 운임이 낮아지고, 지방 도시 간 연결성이 높아지면, 중국인들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 여파는 한국의 면세점, 숙박업, 의료관광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한국은 중국을 단순한 관광객 시장이 아닌, ‘관광 강국 경쟁자’로 인식해야 할 시점에 왔다. 더 이상 ‘중국인 관광객 수치’에 일희일비할 때가 아니다.


질 높은 경험과 스토리, 지역 연계 콘텐츠로 무장된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항공사와 관광 당국 간의 협업을 통해 지방 공항 직항 확대, 중국 내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 등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

 

관광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먼저 연결하고, 먼저 열고, 먼저 투자해야 기회를 얻는다. 중국은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한국은 그 하늘 아래에서 어떤 방향으로 날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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