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카메룬은 아프리카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기후와 문화가 공존한다. 해발 900미터의 야운데는 온화한 기후를, 대서양 연안의 두알라는 고온다습한 적도성 날씨를 보여주며, 여행자에게는 사파리와 열대의 매혹을 동시에 선사한다. 그러나 매혹적인 자연 풍광과 달리 불안정한 치안과 낙후된 인프라는 여행자에게 늘 긴장을 요구한다.
◇ 시차와 통화
카메룬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통화는 중앙아프리카 CFA 프랑(XAF)으로, 주변국과 통용되는 지역 화폐다. 공식 환전소 이용이 권장되며, 일상적인 생활비는 현지 화폐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카메룬은 과거 물가 상승으로 폭동이 발생한 바 있으며, 현재도 외국인을 노린 살인·강도 사건이 가끔 보고된다. 야간에는 주거 침입 범죄가 빈번해 많은 가정이 경비견을 두고 있다. 특히 시내 중심가나 이슬람 주민 밀집 지역은 주간에도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교부는 여행자에게 야간 단독 이동을 자제하고, 정치 집회나 군중이 몰린 장소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문화와 규범
카메룬에서는 관공서나 군사시설의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어기면 구금이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불어가 주로 통용되지만 영어도 일부 지역에서 사용된다.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며, 외부인에게는 보수적이고 경계심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 여행자 행동 지침
여행자는 일몰 후 도보 이동을 삼가고,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동행자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도를 만났을 때는 저항하지 말고 신속히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 정전이 잦으므로 비상 전등이나 UPS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황열병 예방접종은 입국 시 필수이며, 말라리아·A형 간염 예방조치도 필요하다.
◇ 교통과 비자 안내
카메룬은 대중교통이 사실상 전무하다. 택시는 존재하지만 불안전하며, 사전에 요금을 협상해야 한다. 차량은 노선 합승이 일반적이고 정원을 초과해 탑승시켜 불편하다. 도로 사정은 열악해 방어운전이 필수다. 한국인은 반드시 사전 비자를 취득해야 입국할 수 있으며, 주한 카메룬 명예 영사관에서 발급 가능하다.
카메룬은 기후와 문화의 다양성으로 아프리카의 축소판이라 불릴 만큼 매혹적인 여행지다. 그러나 불안정한 치안과 낙후된 인프라, 그리고 전염병 위험은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현실이다. 여행자는 풍요로운 열대의 매력을 즐기되, 항상 신중하게 대비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