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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더 빛난다…무료로 즐기는 중국 대련 실내 문화 여행의 모든 것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겨울의 중국 대련은 차가운 바닷바람 뒤편에 또 다른 얼굴을 숨기고 있다. 도시 곳곳에는 난방이 잘 갖춰진 실내 공간과 무료로 개방된 문화·예술 명소들이 촘촘히 자리한다. 혹독한 추위를 피해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대련은 역사와 예술, 그리고 도시의 기억을 차분히 풀어놓는다. 올겨울, 대련의 매력을 가장 깊이 체감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실내 문화 코스’를 따라 걷는 일이다.

 

 

대련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단연 대련박물관이다. 도시 이름을 그대로 딴 국가 1급 박물관답게, 이곳은 1840년 이후 대련이 겪어온 격동의 시간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준다. 항구 도시로 성장해온 과정, 근현대사의 굴곡, 도시 공간의 변화가 유물과 기록으로 이어진다. 대련의 오늘을 알고 싶다면, 이 박물관에서 과거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도시 남쪽 여순구로 향하면 여순박물관이 기다린다. 단단하고 고전적인 근대 건축 양식의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물처럼 느껴진다. 40만 점이 넘는 방대한 소장품과 200점이 넘는 국가급 문물은 이곳의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분관에서는 대련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이 매년 이어져, 지역 고고학과 역사 연구의 깊이를 실감하게 한다.

 

 

자연의 시간축을 따라가고 싶다면 대련자연박물관이 제격이다. 1907년 설립된 이 박물관은 중국 최초의 자연사 박물관 중 하나로, 현재는 흑석교 해변에 자리한 유럽풍 건축물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공간 안에는 공룡과 화석, 해양 생물, 동북 지역의 삼림과 습지 생태까지 12개 전시관이 펼쳐진다. 20만 점이 넘는 표본과 희귀한 ‘열하생물군’ 화석은 대련이 자연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보여준다.

 

 

문화의 또 다른 축은 무술이다. 중국무술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무술 전문 박물관으로, 국가 AAAA급 관광지로 지정돼 있다. 신석기 시대 무기부터 근대의 무술 자료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선 중국 무술의 역사와 철학을 전한다. 대련이 지닌 무술 전통과 지역적 특성도 함께 조명돼, 관람의 깊이를 더한다.

 

 

역사의 무게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공간도 있다. 여순 일아감옥박물관은 원형이 보존된 채 남아 있는 역사 현장이다. 반일·항전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 이곳은 애국주의 교육의 상징적인 장소로,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남긴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이 공간을 찾으면, 과거의 상처와 그 속에서 길어 올린 민족적 정신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온다.

 

 

한편 동방음악문화박물관은 분위기를 바꾼다. 중국 음악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낸 이곳에서는 각 시대의 음악과 악기, 예술적 표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고대의 음률부터 현대적 해석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소리로 읽는 중국 문화사라 할 만하다.

 

 

예술적 휴식을 원한다면 대련도시미술관이 좋은 선택이다. 역사적 건축의 질감을 살린 공간 안에 현대 미술의 에너지가 스며들어 있다. 전시관과 갤러리, 교육 공간은 물론 카페와 바, 아트숍까지 어우러진 이곳은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 생태계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전시는 겨울 여행의 감성을 풍성하게 채운다.

 

 

대련이라는 도시를 이야기할 때 축구를 빼놓을 수 없다. 대련축구문화박물관은 1350㎡ 규모의 전시 공간에 대련 축구의 역사를 14개 테마로 풀어낸다. 오래된 사진과 문헌, 메달과 트로피는 이 도시가 왜 ‘축구의 도시’로 불리는지를 생생히 증명한다. 스포츠를 넘어 지역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차가운 계절일수록 도시의 실내 공간은 더 따뜻한 이야기를 품는다. 대련의 겨울은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 공간을 통해 과거와 현재, 자연과 예술을 잇는 시간 여행으로 완성된다. 올겨울, 대련은 실내에서 만나는 문화의 깊이로 여행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 대련 겨울 실내 문화 여행 팁

 

▷ 교통 팁

  • 항공편: 인천·서울에서 대련까지 직항편이 있어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 도시 내 이동: 지하철과 버스 노선이 잘 발달해 있어 박물관·미술관 등 주요 명소 접근이 편리하다. 택시 요금도 비교적 저렴해 이동 부담이 적다.
  • 겨울 교통: 눈이 오는 날은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추천 일정

     1일차

  • 오전: 대련박물관 → 여순박물관
  • 오후: 대련자연박물관 → 여순 일아감옥박물관

     2일차

  • 오전: 중국무술박물관 → 동방음악문화박물관
  • 오후: 대련도시미술관 → 대련축구문화박물관

 

▷겨울 음식 추천

  • 해산물 요리: 대련은 바닷가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하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해산물탕이 인기다.
  • 만두와 국수: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따뜻한 만두와 국수 요리는 여행 중 든든한 한 끼가 된다.
  • 길거리 간식: 겨울철 대련 거리에서는 구운 고구마, 설탕에 절인 과일 꼬치(탕후루)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겨울 여행 준비

  • 복장: 평균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르므로 두꺼운 외투, 장갑, 목도리, 모자는 필수다.
  • 실내·실외 대비: 실내는 난방이 잘 돼 있어 겹겹이 입는 ‘레이어드 룩’이 편리하다.
  • 휴대품: 휴대용 보온병에 따뜻한 차를 준비하면 이동 중에도 따뜻하게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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