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서아프리카의 관문’이라 불리는 코트디부아르는 카카오와 커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나라다. 아프리카 특유의 활력과 해안 도시 아비장의 활기찬 시장은 여행자에게 매혹적이다. 그러나 한때 내전과 정정 불안으로 국토가 남북으로 분단됐던 기억은 여전히 현재를 규정하고 있으며, 범죄와 불안정한 치안은 오늘날에도 여행자에게 경계를 요구한다.
◇ 시차와 통화
코트디부아르는 한국보다 9시간 늦다. 통화는 서아프리카 공용 화폐인 세파프랑(CFA)이며, 1유로 = 656세파프랑으로 고정 환율을 사용한다. 환전은 은행이나 호텔에서 가능하지만, 호텔의 환율은 불리한 편이다. 카드 사용은 고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거의 불가능하며, 현금 위주의 거래가 일반적이다.
◇ 치안과 안전 상황
1999년 쿠데타와 2002년 내전으로 한때 국토가 분단되었으나, 2007년 평화협정 이후 안정세를 되찾았다. 현재는 유엔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이 주둔하며 대규모 충돌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정치적 시위나 민생 불만 시위가 종종 폭력으로 번지곤 한다. 치안력은 여전히 미흡해 살인·강도·납치 사건이 보고되며, 총기가 민간에 퍼져 있어 무장 범죄 위험이 상존한다. 수도 아비장의 트레시빌·아자메·아보보 지역은 낮에도 혼자 걷기 위험할 정도다.
◇ 문화와 규범
코트디부아르는 불어가 공용어이나, 지방마다 30여 개 토착어가 사용된다. 돈이나 물건을 건넬 때 왼손을 쓰지 않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며, 사진 촬영은 반드시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사회로, 종교적 예절에 주의가 필요하다.
◇ 여행자 행동 지침
무장 강도를 만날 경우 저항하지 말고 소지품을 건네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현금을 휴대하지 말고, 안전을 위해 약간의 현금(3만 세파프랑 정도)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금융 사기, 특히 이메일을 통한 거액 송금 제의나 값싼 금 거래 제안은 대부분 사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변 수영은 매우 위험하며, 실제로 익사 사고가 빈번하다. 또한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가 입국 시 필수이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대중교통은 열악하다. 버스는 노후하고 과적이 심하며, 저가 택시 ‘워러워러’는 난폭 운전으로 사고 위험이 크다. 미터 택시를 이용하거나, 반드시 요금을 사전에 협상해야 한다. 도로는 아프리카에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차량 노후와 무단 운행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인은 사전 비자를 받아야 입국할 수 있으며,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 특유의 활기와 자원을 간직한 나라지만, 내전의 상처와 불안정한 치안이 여전히 여행자를 위협한다. 활기찬 시장과 해안의 풍경 속에서도 신중한 태도와 철저한 안전 준비가 요구된다. 이곳은 서아프리카의 관문이자, 동시에 불안정한 현실을 안고 있는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