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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 여행, 카리브의 낭만과 치안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카리브해의 햇살과 푸른 해변으로 빛나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천혜의 휴양지이자 라틴 문화의 활력이 살아 숨 쉬는 나라다. 산토도밍고의 식민지 거리, 푼타카나의 리조트, 그리고 바차타와 메렝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밤거리까지 - 이곳은 여행자의 감각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낙원의 이면에는 빈부격차와 범죄, 인근 아이티와의 국경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여행자는 낭만보다 현실을 이해할 때 이 나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보다 13시간 늦은 시차(UTC−4)를 사용하며, 연중 서머타임은 없다. 통화는 도미니카 페소(Dominican Peso, DOP)로, 1페소는 약 24원 수준(2025년 10월 기준)이다. 신용카드는 리조트와 도시 상점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중소도시에서는 현금 결제가 일반적이다. 환전은 은행·공인 환전소 이용이 안전하며, 길거리 환전은 피해야 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 지역에서 비교적 여행객이 많은 나라지만, 범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24년 기준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11.7명 수준(InSight Crime, 2025)으로, 관광지에서는 절도·강도·오토바이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다. 특히 산토도밍고·산티아고 등 대도시에서는 야간 보행과 단독 이동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외교부는 도미니카공화국 전역을 ‘여행유의’(1단계)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티 인근 국경 지역은 치안이 불안정하며 총기 사건이 잦으므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ATM 인출 시에는 은행 내부 기기 이용, 도로 정체나 사고 발생 시에는 차량에서 함부로 내리지 않는다.

 

◇ 문화와 사회적 규범

도미니카의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친근하지만, 시간 개념이 느슨하며 약속이 지연되는 경우가 흔하다. 만남과 이별 시 ‘움베시토(un besito)’라 불리는 볼 맞대기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여성 간 또는 남녀 간에는 일반적이지만, 남성끼리는 하지 않는다.

 

종교는 가톨릭이 주류를 이루며, 지역마다 성인 축제가 활발하다. 복장은 자유롭지만 공공장소에서는 반바지·슬리퍼 차림을 피하는 것이 예의다. 사진 촬영 전에는 반드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 하며, 특히 아이티계 주민이나 노점상 사진을 무단 촬영하는 것은 실례로 여겨진다.

 

◇ 여행자 행동 지침

도미니카공화국의 주요 휴양지는 안전하지만, 도심과 빈민가를 구분해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조트 밖에서 이동 시 공식 콜택시나 숙소에서 부르는 전용 차량을 이용하고, '합승택시(Derecho)’는 범죄 위험이 높아 피한다.

 

수돗물은 석회 성분이 많아 식수로 적합하지 않으며, 생수를 구매해 마시는 것이 원칙이다.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어, 모기기피제와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필수 예방접종은 MMR 외에 A형 간염·장티푸스·파상풍 갱신 접종이 권장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대한민국 국민은 비자 없이 최대 90일간 체류 가능하며, 필요 시 현지 이민청에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입국 시 귀국 항공권과 숙소 예약 확인서를 제시하면 된다. 운전 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거나 정전이 잦은 지역이 많으므로, 야간 자가운전은 피해야 한다. 휴대폰 사용 중 운전 적발 시 벌금 500페소(약 1만2천 원)가 부과된다.

 

항공 교통은 산토도밍고, 푼타카나, 라로마나, 푸에르토플라타 등 주요 도시에 국제공항이 있다. 우기(5~10월)에는 폭우로 도로 침수나 항공 지연이 잦으므로 일정 조정에 유의해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의 낭만과 라틴의 열정이 공존하는 나라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과 음악, 사람들의 활기가 이곳을 ‘카리브의 진주’로 만든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이 곧 여행의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빛나는 휴양지 뒤의 현실을 이해할 때, 도미니카의 진짜 매력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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