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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특집] 관광 대국들의 충격적 선언…"숫자 경쟁은 끝났다"

스페인·이탈리아·일본, 2030 지속가능 전략 공개... AI 분산, 슬로우 투어리즘으로 질적 성장의 길 모색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 선진국들이 '지속가능성'이라는 명제를 최우선 가치로 내걸면서 대량 관광(Mass Tourism)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전략은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첨단 기술과 분산 전략을 통해 지역과 환경을 보호하며 관광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5년 9월 발간한 '한국관광정책' 101호에 따르면, UN Tourism, OECD 등 국제기구의 논의 확대에 발맞춰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국은 2030년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관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선진적 전략은 환경적 책임과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는 '질적 성장'이 글로벌 관광의 미래 기준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 스페인 : '오버투어리즘' 해소와 스마트 관광의 결합

 

스페인은 2030년까지 관광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환경적,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지속가능 관광 전략 2030'을 추진 중이다. 핵심은 해안가와 주요 도시에 집중된 '과잉 관광(Overtourism)' 문제 해소다.

 

관광 분산과 지역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

스페인은 관광객의 흐름을 내륙과 농촌, 비전통적인 지역으로 분산하기 위한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비전통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해변 지역의 정비 및 주민 상생형 관광자원 재생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 과부하를 주는 관광 행태를 개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이다.

 

첨단 기술로 완성하는 스마트 관광 인프라

관광산업의 효율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스페인은 전국 관광지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AI, IoT 등의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관광지 플랫폼(Smart Destination Platform, PID)'을 구축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방문객 흐름 분석, 관광 운영 자동화,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 등을 가능하게 하며, 관광지 운영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 이탈리아 : '슬로우 투어리즘'을 통한 장기 체류 유도

 

이탈리아는 '국가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 목표의 관광 체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략의 핵심은 '장기 체류형 관광'과 '포용적 공동체 기반 관광'을 통해 관광의 수혜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것이다.

 

도시를 벗어나 중소도시와 농촌으로

이탈리아는 주요 도시와 해안에 쏠린 관광 수요를 내륙, 중소도시, 농촌 지역으로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슬로우 투어리즘'을 강조하며, 전통시장, 지역 미식, 문화유산 등 지역 자원에 기반을 둔 장기 체류형 콘텐츠를 개발 및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마을(Borghi)' 프로젝트 등과 연계돼,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체류 관광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인프라 구축으로 녹색 전환 본격화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관광의 녹색 전환 역시 주요 목표다. 이탈리아는 탄소중립 호텔, 친환경 인증 숙소, 전기차 기반 교통체계 등 친환경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 자연유산 보존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 일본 : '고가치' 전략으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

 

아시아 관광 시장의 선두주자인 일본은 관광객 수를 늘리기보다 '고부가가치 관광객 유치'와 '지역 균형 발전(地方創生)'에 초점을 맞춘 지속가능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골든 루트'를 벗어난 지방 분산 전략

일본은 도쿄, 교토, 오사카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을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 지방 소도시에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지역 자원 기반의 고품격 문화 체험 상품 개발에 투자해, 소비력을 갖춘 소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관광의 질적 이익 극대화 추구

일본은 높은 단가의 숙박 및 문화 체험을 통해 관광의 양적 영향을 줄이고 질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적 수혜를 지역 활성화(地方創生)에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속가능성 시대, '인간의 삶'으로 회귀하는 관광의 가치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관광 대국들의 전략은 관광의 수혜를 지역과 공동체, 그리고 환경에 환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양(Quantity)'에서 '질(Quality)'로의 전환이라는 명확한 공동의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선진국의 움직임은 전 세계 관광정책에 다음과 같은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관광은 더 이상 단순한 외화벌이가 아니며, "지역 공동체의 삶의 질을 해치지 않고, 환경을 보존하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효율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야말로 2030년 이후 글로벌 관광이 나아가야 할 유일한 방향이라는 점이다. 이제 모든 국가에게 '관광객 수'가 아닌 '관광의 질'을 재정의하고 '인간의 삶'을 우선하는 새로운 시대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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