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파라과이는 남미 한가운데 위치한 내륙국가. 아순시온의 역사적 골목과 파라과이 강변의 정적, 차코 지역의 거친 자연이 어우러진 땅이다. 그러나 정적인 경관 뒤에는 빈곤과 범죄, 정치 갈등이 불온한 기운으로 떠돈다. 그 아름다움에는 날카로운 엣지(edge)가 있다.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13시간 느리며, 통화는 파라과이 과라니(PYG)를 사용한다.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며, 일부 토착민 언어가 소수 지역에서 통용된다. 전력은 대부분 지역에서 220V / 50Hz 체계를 사용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파라과이는 남미 국가들 중 비교적 낮은 강력 범죄율을 보이는 편이지만, 일부 도시 지역 및 국경 인접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현지 언론과 대사관 안전 안내에는 아순시온 시내 일부 구역(특히 야간과 외진 골목)에서의 강도, 소매치기, 차량 절도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교도소 과밀, 법 집행 인프라 부족, 조직 범죄의 영향 등은 도시와 농촌 지역 간 치안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국경 인접 지역, 예컨대 볼리비아·브라질과 접하는 지역에서는 밀수, 국경 범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현지 주민과 여행자 모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 문화와 사회적 규범
파라과이인은 대체로 온화하고 정직한 성향이 강하며, 가족 중심적이며 공동체 문화가 깊다. 그러나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일정한 거리감이 있으며, 과도한 노출 복장이나 값비싼 액세서리 착용은 불필요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시간 개념은 비교적 유연하지만, 공식적인 자리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단정한 복장을 유지하고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촬영을 할 때는 사유지나 농장, 원주민 지역 근처에서는 허락을 구하는 것이 예의다.
◇ 여행자 행동 지침
도심의 버스터미널, 시장, 기차역 등 인파 많은 곳에서는 가방을 몸 앞으로 메고 귀중품은 여러 곳에 분산 보관하는 것이 좋다. 택시 이용 시에는 앱 기반 호출 방식이나 호텔을 통해 예약한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야간 시간대에는 특히 공식 운송 수단을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시에는 차량 문을 잠그고 창문을 닫은 채 운전하며, 외진 지역이나 국경 도로를 이용할 때는 밤 이동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과 비포장 도로가 많은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11월~3월)을 피하거나 이동 시간을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 출입국 및 건강 유의사항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관광 목적으로 일정 기간 무비자 또는 간편 비자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입국 시 수출입 관련 제한사항 및 농산물 반입 금지 규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의료 서비스는 수도권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외곽이나 토착 지역에서는 병원 접근성과 의료 장비, 약품 수급이 제한적일 수 있다. 진료비는 사립병원이 상대적으로 비싸며, 응급 상황 대비 여행자보험 가입이 권장된다.
파라과이의 강과 정적, 옛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고요하면서도 선명하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도 빈곤과 범죄, 미묘한 불안이 도사린다. 여행자라면 그 평화로운 풍경을 온전히 즐기기 전에, 자신만의 안전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침묵 속에서도 균열을 읽을 줄 아는 이에게만 파라과이는 그 진실된 얼굴을 허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