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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혁신 ②] 절반만 바꾸자…'모듈형 안내표지'가 예산과 환경을 잡는다

지도 정보만 쏙 뽑아 교체…수십억 유지보수 비용 절감하고, 폐기물 제로 도전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지자체 관광 안내표지판을 교체할 때마다 수백만 원의 예산과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관행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제시됐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 지역 맞춤형 안내표지 컨설팅 사업 최종보고서'는 '모듈형(Module Type) 안내표지' 도입을 공식 제언하며,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 운영의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 '돈 먹는 하마'에서 효율적인 자산으로

 

모듈형 안내표지란, 표지판의 기둥이나 틀과 같은 주요 구조물(본체)은 그대로 유지한 채, 관광 정보가 담긴 지도나 안내판 부분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방식을 의미한다.

 

문제는 관광 정보가 트렌드나 지자체 정책 변화에 따라 3~5년 주기로 업데이트가 필요한 반면, 기존의 안내표지는 내용이 바뀌면 시설물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설치해야 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 낭비는 지자체의 재정에 큰 부담이 되어왔다.

 

보고서는 "기존 시설물의 본체는 내구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단순 정보 변경 때문에 전체를 폐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며, 모듈형 방식을 채택할 경우 지도면만 '교체형'으로 손쉽게 갈아 끼울 수 있어 장기적인 유지관리의 지속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 교체를 통해 막대한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 환경 폐기물 최소화, 친환경 시설로의 전환

 

모듈형 도입은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기존 방식은 철거된 표지판의 본체와 폐기물이 그대로 쓰레기로 배출돼 환경 문제를 야기했다. 특히 크고 무거운 시설물의 폐기는 상당한 행정적·재정적 부담이었다.

 

하지만 모듈형은 시설물의 폐기물 발생 자체를 최소화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인프라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안내 시설물을 단순히 '돈 먹는 하마'가 아닌,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산'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 지역 환경 고려한 디자인 선택권 부여

 

이와 함께 보고서는 일회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안내표지의 디자인 역시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안내표지 종합안내서'의 단일 디자인 유형은 지역별 경관의 특색을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컨설팅팀은 동일한 정보 체계를 유지하되, 표지판의 형태, 재질, 디테일에서 차별성을 둔 2~3개의 디자인 대안을 마련해 지자체에 선택권을 부여할 필요성을 제언했다. 또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현행의 '어두운 배경/밝은 정보' 방식 외에 '밝은 배경/어두운 정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색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듈형 안내표지' 제언은 공공시설물 관리의 패러다임을 '단기적 설치'에서 '장기적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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