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남미 대륙의 관문이자 ‘다른 남미’로 진화 중인 콜롬비아는 여행지 이상의 장기 체류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치안 문제로 인해 ‘조심해야 하는 나라’로 인식되던 이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도시별로 치안이 개선되고 외국인 체류 제도가 정비되며 ‘한 달 살기’라는 체류형 여행 트렌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메데인은 ‘영원한 봄의 도시’로 불린다. 해발 약 1 500 m의 계곡지대 덕분에 연중 기온이 20~25℃ 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한 달 살기 체류자에게 쾌적한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생활비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Numbeo에 따른 ‘Cost of Living in Medellín’ 자료에서는 임대료를 제외한 1인 평균 비용이 약 561 달러 수준으로 나와 있다.
또한, Expatistan 자료에 따르면 45㎡ 규모 스튜디오형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약 2,114,380 콜롬비아 페소(약 504달러, 2025년 10월 기준 환율 1USD=4,200COP 적용) 수준으로 집계된다. 도시 중심부 원룸 임대료는 한 달 약 USD 500~800 수준이며, 외곽/중저가 지역에서는 USD 400선도 확인된다. 이처럼 메데인은 남미 내에서도 비교적 저비용으로 장기 체류가 가능한 도시로 평가된다.
보고타는 행정·경제·문화의 중심지다. 미술관·문화센터·레스토랑이 밀집해 있고, 외국인 커뮤니티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단, 해발 약 2600 m의 고지대라는 특성상 첫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치안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이 포착된다. 예컨대 보고타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9월 동안 개인강도 신고 건이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다만 Numbeo의 최근 범죄지수 자료에서는 보고타의 범죄지수가 66.6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와 있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일반화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콜롬비아 정부는 외국인 원격근무자·프리랜서를 겨냥해 ‘디지털 노마드 비자(Digital Nomad Visa)’ 제도를 도입했다. 여러 안내 문서에 따르면 이 비자는 최대 2년 체류 가능하며, 해외 고용 또는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원격근무하는 외국인이 신청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월 소득 기준이 약 USD 650 이상이라는 자료가 있다.
물가 안정성 또한 체류자에게 매력이다. Wise 자료에 따르면, 보고타와 메데인 등 주요 도시의 중심가 기준 1베드룸 아파트 임대료는 월 약 1,446,851콜롬비아 페소(약 380달러, 2025년 10월 기준 환율 1USD=3,800COP 적용) 수준에서 시작한다. 교통비도 저렴한데, 현지 대중교통 시스템에서는 한 번 탑승 약 USD 0.6~0.7 수준이 보고되어 있다.
인터넷 인프라도 체류에 충분히 대응한다. 'Cost of Living in Colombia' 보고서에서 메데인의 평균 생활비가 USD 937 수준이라고 제시되며, 원격근무 가능 환경임을 강조한다. 일부 보고서는 부가적으로 메데인의 숙소형 코리빙 공간이 USD 580선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주의할 부분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치안 문제가 잔존하며, 특히 외곽지역이나 밤 시간대 단독 이동은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보고타에서는 “혼자 밤길 걷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낮은 점수로 보고됐다. 또한, 콜롬비아 전역에서 범죄율은 아직 남미 평균 수준이며, 지속적인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도 있다.
콜롬비아의 ‘한 달 살기’는 단순한 저비용 체류가 아니라, '문화와 일상의 공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외국인 거주자들은 메데인의 온화한 기후 속에서 커피 한 잔, 거리 예술, 공유오피스를 누리며, 보고타의 도시적 세련됨 속에서도 일상과 여유를 병행한다. 남미 특유의 정서와 안정성을 함께 갖춘 이 도시는 더 이상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나라’가 아닌 ‘실용적 장기 체류지’로 재정립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