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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심층 기획⑩] 태국,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한 달 살기’ 베스트 로케이션

저비용·비자 혜택·디지털 인프라가 만든 글로벌 체류 중심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이라는 수식은 태국을 가장 잘 설명한다. 방콕과 치앙마이, 푸껫을 중심으로 원격근무자와 장기 체류자가 몰리며, 동남아 한 달 살기 시장의 핵심국가로 부상했다. 저렴한 생활비, 안정된 인터넷 인프라, 정부의 장기 체류 비자 제도까지 더해져 체류 환경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태국관광청(TAT)은 2025년 한 달 이상 체류 외국인 방문객 수가 2023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워케이션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태국은 단기 여행지에서 ‘생활형 체류지’로 변모하고 있다.
 

 

방콕은 체류자의 첫 선택지다. Numbeo(2025년 기준)에 따르면 방콕의 생활비는 서울보다 약 35% 저렴하며, 중심가 원룸 임대료는 월평균 25,000~40,000바트(USD 680~1100) 수준이다. BTS·MRT 등 교통망이 촘촘하고, 카페·코워킹 스페이스·디지털 서비스 접근성이 뛰어나 프리랜서·IT 직군의 체류 비중이 높다.

 

치앙마이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로우코스트·하이퀄리티’ 생활이 가능하다. 님만해민 지역은 아시아 노마드 거점 중 하나로 꼽히며, 월 15,000바트(USD 410) 이하로 장기 숙소를 구할 수 있다. Speedtest(2024) 기준 평균 인터넷 속도는 165Mbps로, 동남아 중 상위권을 유지한다.

 

푸껫은 고급형 워케이션 중심지다. 해변 인접 지역에는 글로벌 체인 리조트와 코워킹 라운지가 결합된 복합 숙소가 늘었고, 2024년 기준 Airbnb 장기 숙박 비율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반면 코사무이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월 10,000~20,000바트대의 로컬 숙소가 많아 ‘조용한 디지털 해변생활’을 즐기기 좋다.

 

정부 정책도 뒷받침된다. 태국은 2022년 도입한 ‘롱텀 레지던스 비자(LTR)’ 제도를 통해 외국인 전문가·원격근무자에게 최대 10년 체류를 허용한다. 또한 ‘스마트 비자(Smart Visa)’는 테크·스타트업 종사자에게 세금 감면과 취업 허가 완화를 제공한다. 한국인은 30일 무비자 입국 후 현지에서 30일 연장도 가능해, 단기 거주 진입장벽이 낮다.

 

 

의료·치안·디지털 인프라 역시 체류 안정성을 높인다. 방콕·치앙마이에는 국제 기준 의료시설(JCI 인증 병원) 다수가 있으며, 진료비는 한국 대비 40~60% 수준이다. 주요 도시 범죄율은 아시아 평균보다 낮고, 관광지역은 외국인 안전관리 인력이 상시 배치돼 있다. 또한 태국은 5G 상용화 이후 광대역 커버리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리조트 지역에서도 원격업무가 가능하다.


태국의 ‘한 달 살기’는 단순한 체류를 넘어, ‘일하며 사는 여행지’라는 새로운 생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저비용 구조와 따뜻한 기후, 풍부한 도시 선택지, 그리고 체계적인 비자 제도가 어우러져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특히 태국은 ‘워케이션’과 ‘세컨드 라이프’의 중간지점에 있다. 방콕의 도시적 역동성과 치앙마이·푸껫의 휴식형 환경이 공존하면서, 장기 체류자들은 일상과 여가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관광 수요가 아니라 ‘삶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선택지’로서 태국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정부가 주도하는 LTR·스마트 비자, 디지털 인프라 확충, 국제 의료 서비스 등은 태국을 ‘체류하기 쉬운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살고 싶은 나라’로 변화시키고 있다. 여행보다 자유롭고, 이주보다 가볍다 - 지금의 태국은 동남아를 넘어 전 세계 원격근무 세대의 ‘생활형 체류 허브’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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