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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심층 기획⑪] 체코, 유럽 속 실속형 ‘한 달 살기’ 거점으로 부상

프라하·브르노 중심, 합리적 물가와 안전한 도시 환경이 만든 안정적 체류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체코는 유럽 한복판에 자리 잡았지만, 물가와 생활 여건 면에서는 서유럽보다 한결 여유롭다. 최근 몇 년간 ‘한 달 살기’ 목적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유럽 특유의 문화와 생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비용과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수도 프라하는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편의가 공존하는 도시다. 중세 건축물로 가득한 올드타운과 블타바강변은 여행객에게 낭만을 선사하지만, 장기 체류자에게는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가 더 큰 장점이다. Numbeo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프라하의 생활비 지수는 서울 대비 약 78% 수준이며, 중심가 원룸 월세는 약 28,000~32,000체코 코루나(USD 약 1,200)다. 교통과 식비를 포함한 1인 월평균 체류비는 약 2,000달러로 서유럽 주요 도시보다 합리적이다.

 

 

안전도 역시 높다. Numbeo 기준 체코의 국가 안전지수는 75점으로 독일(63점), 프랑스(46점)보다 높다. 프라하는 밤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여성 단독 체류자나 디지털 노마드에게도 ‘유럽에서 편안한 도시’로 평가된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도 장점이다. 체코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보편적 건강보험 형태로 운영되며, EU 평균 대비 낮은 비용에 안정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다. OECD 2024년 평가에서 체코 의료 접근성은 유럽 10위권, 환자 만족도는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단기 체류자도 여행자보험이나 국제보험을 통해 비교적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도 안정적이다. Ookla Speedtest 2025년 자료 기준 평균 고정브로드밴드 속도는 약 160Mbps로 유럽 평균(140Mbps)을 웃돌며, 프라하, 브르노, 플젠 등 주요 도시에는 코워킹 스페이스와 디지털 노마드 전용 숙소가 꾸준히 늘고 있다.

 

브르노는 체코 제2의 도시이자 대학과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젊은 도시다. 프라하보다 월세가 약 20% 저렴하고 생활비도 낮아 장기 체류자에게 실속 있는 선택지로 꼽힌다. 영어 사용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유학생, 프리랜서, 원격근무자 모두 편리하게 적응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술 창업 도시로 부상하며, 체코 공과대학과 마사리크 대학교를 중심으로 IT 인재가 모이고, 구글·IBM 등 글로벌 기업 연구개발센터도 자리한다.

 

 

교통 접근성도 장점이다. 브르노와 프라하를 포함한 체코 전역은 노면전차와 버스가 촘촘히 연결돼 있으며, 월 교통패스(약 25유로) 하나로 대부분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프라하에서는 빈, 부다페스트, 드레스덴 등 인접 도시까지 3~5시간이면 이동 가능해, 주말 소규모 유럽 여행에도 이상적이다.

 

체코의 기후는 한 달 살기에 적합하다. 여름 평균기온은 24도 안팎으로 쾌적하며, 겨울에는 눈 덮인 도시 풍경이 매력적이다. 공기 질도 양호하며, 치안 수준 역시 유럽 평균을 웃돈다. 2025년 기준 체코는 한국인 대상 9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며, 디지털 노마드 비자 도입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합리적인 비용, 안전한 생활, 풍부한 문화 체험을 모두 갖춘 체코는 유럽형 한 달 살기의 ‘균형 모델’로 주목받는다. 단순 관광이 아닌 ‘살아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체코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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