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매년 11월 중순을 기점으로 오스트리아 전역이 반짝이는 불빛과 향긋한 글뤼바인(Glühwein, 따뜻한 와인) 향으로 물들고 있다.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축제와 문화의 장으로 거듭난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마켓(Christkindlmarkt)이 겨울 유럽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급부상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제국의 우아함, 도시형 크리스마스 마켓
오스트리아의 주요 도심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웅장함과 우아함을 자랑하며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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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시청 앞 광장 (Rathausplatz):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비엔나 크리스마스 꿈(Wiener Weihnachtstraum)'이라 불린다. 수많은 수공예품 가판대와 미식 요리 부스는 물론, 조명으로 장식된 시청사를 배경으로 대형 아이스 링크와 하트 조형물 나무가 설치되어 매년 수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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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크리스트킨들 마르크트: 바로크 양식 구시가지 중심부인 돔 광장과 레지덴츠 광장에서 열려 고풍스러운 매력을 더한다. 전통적인 오두막들이 바로크 건축물과 조화로운 풍경을 연출하며 독특한 축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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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브루크 구시가지: 중세의 정취가 살아있는 이곳에서는 황금 지붕(Golden Roof) 아래에서 관악기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지고, 구운 밤과 글뤼바인의 향기가 중세 거리를 채우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황궁 마켓의 비밀: 동화 같은 강림절 마법
오스트리아 마켓 중 가장 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황제와 왕족들이 머물던 궁전과 성곽을 배경으로 열리는 시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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쇤브룬 궁전 (비엔나): 제국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이곳은 문화와 크리스마스 마켓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환상적인 조명 아래 전통 수공예품과 추억의 장난감 등 이색적인 상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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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브룬 궁전 (잘츠부르크): '헬브룬 강림절 마법(Hellbrunn Advent Magic)'이라 명명된 이곳은 700그루의 전나무와 10,000개의 붉은 장식으로 꾸며진 동화 속 숲을 연상케 한다. 특히 궁전 연못 위로 솟은 8m 크기의 크리스마스 천사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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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베데레 궁전 (비엔나): 바로크 건축의 우아함 속에서 창의적인 선물 아이디어와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로맨틱 크리스마스 마을이 조성되어 비엔나 시민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명소 중 하나다.
진정한 정통을 찾아서: 지역별 강림절의 소박한 매력
바쁜 도시를 벗어나 눈 덮인 시골 지역으로 가면 오스트리아 본연의 전통적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장크트 볼프강에서는 볼프강 호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붉은 촛불을 감상하며 지역 전통을 느낄 수 있으며, 그로스알탈 계곡에서는 촛불과 횃불로 밝혀진 수공예 예수 탄생 장면을 통해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강림절 시즌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관광청 관계자는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선 문화적 체험이며, 이번 겨울 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