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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서울 관광객은 늘었는데, 북촌의 만족도는 왜 흔들릴까 ①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 수는 회복을 넘어 증가 흐름에 들어섰다. 궁궐과 한옥, 시장과 디자인 공간까지 서울의 대표 관광지는 여전히 여행 목록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의 숫자와 달리, 관광 경험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고르게 유지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 리뷰를 기반으로 관광객의 감정 변화를 분석한 최근 연구 결과는 이 간극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서울 관광은 성장하고 있지만, 모든 공간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다.

 

 

관광객의 말로 본 서울 관광의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 리뷰 기반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체감 인식 분석’ 보고서는 관광 성과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본다. 이 보고서는 북촌한옥마을, 경복궁, 광장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대상으로 약 16만 건의 온라인 리뷰를 분석해 방문객의 감정 흐름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긍정 감성 비율은 과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광지별 편차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같은 서울, 같은 시기에도 관광객이 느끼는 만족의 온도는 장소에 따라 달랐다.

 

북촌한옥마을, 가장 상징적인 변화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북촌한옥마을이다. 전통 경관과 한옥 밀집 지역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북촌은 서울 관광의 대표 이미지로 소비돼 왔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의 온라인 리뷰를 살펴보면, 북촌의 긍정 감성 비율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부정 키워드는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불만의 중심에는 혼잡, 소음, 사생활 침해, 주민과의 마찰 같은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다. 관광객은 여전히 북촌을 찾지만, 체류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은 이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관광객 수와 만족도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보고서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관광객 수의 증가는 곧바로 만족도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방문이 집중될수록 체감 만족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북촌의 경우, ‘가봐야 할 곳’이라는 기대치는 여전히 높지만, 실제 경험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관광의 성공을 숫자로만 평가할 경우, 이러한 신호는 쉽게 놓치기 마련이다.

 

서울 관광의 균열은 어디서 시작됐나

 

보고서는 특정 시설의 부족보다는 운영과 관리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한다. 동선 관리, 안내 체계, 혼잡 대응, 주민과의 공존 방식 등은 관광지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분석된다.

 

관광객의 불만은 ‘볼 것이 없다’가 아니라 ‘불편했다’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이는 관광의 문제가 콘텐츠의 양이 아니라 경험의 질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관광은 분명 회복했고, 여전히 매력적인 목적지다. 그러나 온라인 리뷰에 남겨진 관광객의 목소리는 성장 이면의 균열을 분명히 드러낸다. 특히 북촌한옥마을 사례는 관광객 증가와 만족도 유지가 별개의 문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관광 정책과 개발 논의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방문객 수 이후의 지표를 읽어야 한다. 관광객이 어디를 갔는지가 아니라, 그곳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묻는 질문이 필요하다. 서울 관광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은 관광객이 아니라, 더 나은 경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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