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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샘물 도시의 숨결, 제남 ‘부용가’에 흐르는 맛과 멋

명·청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 미식이 어우러진 산동성 대표 거리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 산동성의 성도 제남(지난)의 심장부에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채 여행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거리가 있다. 바로 ‘샘물의 도시’ 제남의 정취를 가장 잘 대변하는 역사 문화 거리 부용가(芙蓉街)다. 수백 년 된 돌길 위로 붉은 홍등과 현대적 간판이 교차하는 부용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 역사의 문을 열다

부용가의 입구에는 화려한 단청과 황금색 글씨가 돋보이는 거대한 패루가 서 있다. 이곳은 과거 문인들과 상인들이 드나들던 상업의 중심지로, 현재는 제남을 찾는 여행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미식의 관문이 됐다. 패루 너머로 펼쳐지는 좁고 긴 골목은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의 시작점이다.

 

 

■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의 향연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붉은 홍등 아래로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동 전통 면 요리부터 탕후루, 취두부 등 전국 각지의 주전부리가 즐비하다. 처마 밑으로 늘어진 각양각색의 간판들은 쿰쿰하고 달콤한 냄새와 어우러져 거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돌길

울퉁불퉁한 화강암 돌길은 세월의 흔적을 묵묵히 증명한다. 오래된 벽돌 건물 사이로 세련된 현대적 로고와 화려한 전광판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부용가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관광객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도보로 이동하며 천천히 거리의 리듬에 스며든다.

 

 

■ 샘물에서 싹튼 문화의 향기

부용가(芙蓉街)라는 이름은 제남의 72대 명천(名泉) 중 하나인 '부용천'에서 유래했다. 과거 이 거리는 "집집마다 샘물이 솟고, 집집마다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다(家家泉水, 戶戶垂楊)"라고 묘사될 만큼 맑은 물줄기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던 곳이다.

 

현재는 좁은 골목을 따라 즐비한 상점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화려한 간판 뒤편 고즈넉한 민가 마당 곳곳에는 여전히 수백 년 전부터 흐르던 샘터가 보존돼 있다. 과거 문인들이 이 샘물로 차를 달이며 문학을 논하던 정취는 이제 전 세계 여행객들이 즐기는 활기찬 문화 에너지로 변모했다.

 

비록 눈앞에 흐르는 물길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발밑의 단단한 화강암 돌길과 고풍스러운 흑색 벽돌 건물들은 이곳이 단순한 먹자골목이 아닌 제남의 역사적 영혼을 간직한 '뿌리'임을 묵묵히 증언하고 있다.

 

낮에는 고풍스러운 건축미가,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부용가는 오늘도 제남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전 세계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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