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기차가 춘천역에 닿는 순간, 창밖의 풍경이 달라진다.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고, 호수와 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공기엔 물 냄새가 섞여 있고, 그 속에 묘한 평온이 깃든다. 이 고요한 리듬은 스위스의 취리히를 떠올리게 한다. 두 도시는 ‘호수’로 자신을 정의한다. 춘천의 의암호와 공지천, 취리히의 취리히호는 모두 도시의 중심에서 사람들을 끌어안는다. 물결 위로 빛이 부서지고, 그 위를 걷는 이들의 발걸음은 느리다.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그곳에서 두 도시의 감성이 닮아간다. 물의 도시, 일상이 풍경이 되는 곳 춘천의 아침은 호수에서 시작된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의암호 위로 카약이 떠 있고, 강변 산책로엔 조깅하는 이들이 보인다. 그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도시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주변의 카페에서는 커피 향이 물결에 섞이고,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선 호수와 하늘이 맞닿는다. 취리히 역시 물의 도시다. 리마트강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호수 위에는 유람선이 천천히 미끄러진다.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점심시간에 호숫가 벤치에 앉은 직장인들 - 그 일상의 여유는 춘천의 오후와 닮았다. 물이 도시의 중심에 있다는 것,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김포문화재단은 오는 11월 4일 봉성산 재두루미 전망대에서 ‘2025 봉성산 가을 달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김포 한국카톨릭문화원에서 출발해 봉성산 전망대까지 등산하며 일몰과 야경, 한강 경관을 감상한 뒤, 해설이 곁들여진 클래식 공연과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나의 소원’ 이벤트로 진행된다. 문화재단은 봉성산을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고 시민들에게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은 김포문화재단 누리집(gcf)에서 가능하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아침 햇살이 동해를 붉게 물들이면 속초의 하루가 시작된다. 갓 잡은 오징어를 손질하는 어부의 손끝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자동차 창밖에서, 바다의 기운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 순간, 태평양 건너 시드니의 바다도 함께 반짝이는 듯하다. 두 도시는 바다와 도시가 맞닿은, ‘자유’라는 공통의 언어로 이어져 있다. 속초는 조용하지만 생동감 있다. 해안의 파도는 단조롭지 않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부서진다. 그 변화무쌍한 리듬 속에서 여행자는 묘한 해방감을 느낀다. 마치 시드니의 본다이 해변에서 서퍼들이 파도에 몸을 맡길 때처럼, 속초의 바다는 일상의 경계를 지운다. 바다가 도시를 품다 속초의 중심은 언제나 바다다. 해돋이 명소인 영금정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자연의 웅장함과 함께 새로운 하루의 가능성을 전한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해안도로, 그 위를 달리는 차량들의 행렬은 도시가 아닌 ‘바다를 산책하는 길’처럼 느껴진다. 카페 거리에서는 커피 향이 바닷바람과 섞여 도시의 여유를 만든다. 시드니 역시 바다를 품은 도시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만든 도시의 실루엣은 세계적인 상징이지만, 그 주변을 감싸는 바다의 곡선이야말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천은 한국 근대의 문이 열린 도시다. 부둣가의 바람 속엔 바다 냄새와 함께 시간의 결이 묻어난다. 낡은 창고는 카페로 변했고, 철길은 예술의 산책로가 됐다. 그 변화의 리듬은 묘하게 지중해의 항구 도시 바르셀로나를 닮아 있다. 두 도시는 바다를 품고, 항구를 중심으로 세계와 만났다. 바르셀로나가 예술과 건축으로 도시의 혼을 지켜냈다면, 인천은 근대의 흔적을 감성으로 되살리고 있다. 골목마다 오래된 시간의 결이 남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숨결이 피어오른다. 개항의 기억, 골목에 남은 시간 인천의 개항장은 근대와 현재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자유공원 언덕 아래, 19세기 일본식 가옥과 서양식 건물이 나란히 서 있다. 붉은 벽돌의 제물포구락부, 개항박물관, 청일조계지의 흔적은 도시의 시작을 증언한다. 이곳은 한때 아시아의 여러 문화가 오가던 창구였다. 거리에는 여전히 외국 상인의 흔적이 남아 있고, 오래된 건물들은 이제 감성 카페와 갤러리로 변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이 변모는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 고딕지구와 닮아 있다. 그곳에서도 돌담 사이로 예술가의 아틀리에와 작은 바(Bar)가 공존한다. 과거의 건물이 현재의 삶을 품는 방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남해의 끝, 여수의 바다는 늘 온화하다. 햇살은 느릿하게 물 위를 흐르고, 어선은 고요히 항구를 드나든다. 이곳의 풍경은 어느 순간 지중해의 해변 도시를 닮았다. 바다가 도시를 감싸고, 골목이 바다로 흘러드는 풍경. 여수를 걷다 보면 나폴리의 바람이 살짝 스쳐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나폴리 역시 바다를 품은 도시다. 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언덕과 항구, 그리고 붉게 물드는 노을은 여수와 묘하게 닮았다.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걷고, 시장에는 생선의 향이 가득하며, 골목마다 삶의 온기가 흐른다. 두 도시 모두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에 살아 있는 낭만이 있다. 바다와 언덕이 그리는 풍경의 닮음여수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돌산대교를 건너 바라보는 바다는 깊고 푸르며, 해 질 무렵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보면 도시의 불빛이 바다 위로 퍼진다. 언덕길을 따라 이어지는 낮은 집들, 골목 끝의 포구, 그리고 바다 위를 천천히 미끄러지는 배의 실루엣까지, 모든 장면이 느리게 흘러간다. 나폴리도 그렇다. 카스텔 델로보 성을 지나 바라보는 항구의 풍경은 여수의 밤바다와 비슷한 리듬을 갖는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시장, 언덕 위에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포천시와 포천문화관광재단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산정호수 조각공원과 명성산 일원에서 제28회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산정호수 축조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산정호수 조각공원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동안 수상불꽃극, 유등 전시, 야간경관, 억새카니발, 승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상불꽃극은 17일과 18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유등 전시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를 품은 도시다. 금남로를 따라 걷다 보면 그날의 함성과 숨결이 여전히 공기 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광주는 멈춰 있지 않다. 아픔을 덮지 않고 품어 안은 채, 예술과 문화로 치유의 언어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광주는 ‘기억의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다. 베를린 역시 비슷한 궤적을 걷는다. 장벽으로 갈라진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그 상처를 도시의 일부로 남겼다. 낡은 벽은 캔버스가 되었고, 잿빛 시멘트는 색으로 다시 칠해졌다. 분단의 흔적 위에서 베를린은 새로운 정체성을 쌓았다. 이 두 도시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닮아 있다. 광주의 문화적 심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이 공간은 단순한 예술 시설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역사 위에 세워진, 문화적 회복의 상징이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국제 전시, 공연 프로그램은 광주를 아시아 예술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예술을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 주변으로는 도시의 감각이 이어진다. 동명동과 양림동 일대는 카페와 서점, 공방이 공존하는 감성 거리로 변했다. 붉은 벽돌 건물 안에서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경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두께’다. 골목 하나, 돌담 하나에도 천년의 이야기가 묻어 있다. 첨성대가 바라보는 하늘 아래, 석굴암과 불국사의 돌계단을 오르면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적의 기와와 돌이 품은 색감은 세월이 깎아낸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과 더불어 완성된 예술처럼 느껴진다. 이 고요하고 단단한 공간은 어쩐지 로마의 포룸이나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한다. 두 도시는 다른 대륙에 있지만, 인간이 시간을 기록하고 남기려 한 마음은 같다. 로마를 걷는 일은 과거의 제국을 걷는 일이다. 경주를 걷는 일은 천년 왕국의 흔적을 더듬는 일이다. 돌기둥과 아치, 탑과 석등은 모두 인간이 세운 문명의 흔적이며, 지금도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숨 쉰다. 경주의 월성지와 동궁과 월지는 신라의 정원을 품고 있고, 로마의 트레비 분수는 고대의 물길을 현재로 끌어왔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두 도시 모두 ‘물’과 ‘돌’이라는 재료로 시간의 미학을 조각해왔다. 낮의 햇살이 비칠 때, 경주의 기와와 로마의 석재는 비슷한 색으로 빛난다. 세월이 만들어낸 빛의 온도가 같다. 두 도시는 또한 종교와 예술의 흔적 속에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부산의 밤은 바다 위에서 깨어난다. 해운대 마천루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광안대교의 불빛이 수면에 번지는 순간 도시의 심장은 다시 뛴다. 사람들은 바다를 따라 걷고, 바람은 불빛을 실어 나른다. 그 모습은 마치 홍콩 빅토리아하버를 바라볼 때의 감각과 닮았다. 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풍경 속에서 삶은 빠르게 흐르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여유와 낭만이 공존한다. 부산은 늘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조선소의 굉음, 시장의 활기,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도시의 리듬은 바다의 숨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리듬이, 홍콩의 도시 불빛과 묘하게 겹쳐진다. 바다를 품은 도시, 사람을 닮은 항구부산의 매력은 바다와 일상의 거리가 가깝다는 데 있다. 광안리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청사포 포구를 거닐다 보면 바다 냄새가 마음을 덮는다. 해운대의 고층 빌딩 사이로 석양이 비추고, 영도의 흰여울마을 골목에선 파도 소리가 벽에 부딪히며 도시의 리듬을 만든다. 감천문화마을의 언덕을 오르다 보면 창문 너머로 바다가 스치고, 오래된 집 사이로 흘러드는 빛이 사람의 삶처럼 따뜻하다. 홍콩의 소호거리와 셩완이 예술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이천시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제24회 이천쌀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쌀로 잇는 즐거움’을 주제로 이천 쌀을 활용한 먹거리, 체험, 공연 등이 마련되며, 14개 읍·면·동이 참여한다. SK하이닉스와 협력한 ‘산업의 쌀, 반도체 주제관’이 새롭게 선보이며, 쌀과 반도체의 공통 가치를 조명한다. 교통 편의를 위해 YS생명과학 유휴부지와 테르메덴 주차장이 임시 개방되며, 환경을 고려해 축제 음식은 모두 다회용기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