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포천시와 포천문화관광재단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산정호수 조각공원과 명성산 일원에서 제28회 포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산정호수 축조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산정호수 조각공원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동안 수상불꽃극, 유등 전시, 야간경관, 억새카니발, 승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상불꽃극은 17일과 18일 오후 7시에 열리며, 유등 전시는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를 품은 도시다. 금남로를 따라 걷다 보면 그날의 함성과 숨결이 여전히 공기 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광주는 멈춰 있지 않다. 아픔을 덮지 않고 품어 안은 채, 예술과 문화로 치유의 언어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광주는 ‘기억의 도시’이자 ‘예술의 도시’다. 베를린 역시 비슷한 궤적을 걷는다. 장벽으로 갈라진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그 상처를 도시의 일부로 남겼다. 낡은 벽은 캔버스가 되었고, 잿빛 시멘트는 색으로 다시 칠해졌다. 분단의 흔적 위에서 베를린은 새로운 정체성을 쌓았다. 이 두 도시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닮아 있다. 광주의 문화적 심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이 공간은 단순한 예술 시설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역사 위에 세워진, 문화적 회복의 상징이다.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국제 전시, 공연 프로그램은 광주를 아시아 예술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시민들은 이곳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예술을 일상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 주변으로는 도시의 감각이 이어진다. 동명동과 양림동 일대는 카페와 서점, 공방이 공존하는 감성 거리로 변했다. 붉은 벽돌 건물 안에서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경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두께’다. 골목 하나, 돌담 하나에도 천년의 이야기가 묻어 있다. 첨성대가 바라보는 하늘 아래, 석굴암과 불국사의 돌계단을 오르면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유적의 기와와 돌이 품은 색감은 세월이 깎아낸 흔적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과 더불어 완성된 예술처럼 느껴진다. 이 고요하고 단단한 공간은 어쩐지 로마의 포룸이나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한다. 두 도시는 다른 대륙에 있지만, 인간이 시간을 기록하고 남기려 한 마음은 같다. 로마를 걷는 일은 과거의 제국을 걷는 일이다. 경주를 걷는 일은 천년 왕국의 흔적을 더듬는 일이다. 돌기둥과 아치, 탑과 석등은 모두 인간이 세운 문명의 흔적이며, 지금도 그 안에서 새로운 생명이 숨 쉰다. 경주의 월성지와 동궁과 월지는 신라의 정원을 품고 있고, 로마의 트레비 분수는 고대의 물길을 현재로 끌어왔다. 서로 다른 문화권이지만, 두 도시 모두 ‘물’과 ‘돌’이라는 재료로 시간의 미학을 조각해왔다. 낮의 햇살이 비칠 때, 경주의 기와와 로마의 석재는 비슷한 색으로 빛난다. 세월이 만들어낸 빛의 온도가 같다. 두 도시는 또한 종교와 예술의 흔적 속에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부산의 밤은 바다 위에서 깨어난다. 해운대 마천루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광안대교의 불빛이 수면에 번지는 순간 도시의 심장은 다시 뛴다. 사람들은 바다를 따라 걷고, 바람은 불빛을 실어 나른다. 그 모습은 마치 홍콩 빅토리아하버를 바라볼 때의 감각과 닮았다. 도시와 바다가 맞닿은 풍경 속에서 삶은 빠르게 흐르지만, 그 안에는 묘한 여유와 낭만이 공존한다. 부산은 늘 바다와 함께 살아왔다. 조선소의 굉음, 시장의 활기,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이 도시의 리듬은 바다의 숨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리듬이, 홍콩의 도시 불빛과 묘하게 겹쳐진다. 바다를 품은 도시, 사람을 닮은 항구부산의 매력은 바다와 일상의 거리가 가깝다는 데 있다. 광안리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청사포 포구를 거닐다 보면 바다 냄새가 마음을 덮는다. 해운대의 고층 빌딩 사이로 석양이 비추고, 영도의 흰여울마을 골목에선 파도 소리가 벽에 부딪히며 도시의 리듬을 만든다. 감천문화마을의 언덕을 오르다 보면 창문 너머로 바다가 스치고, 오래된 집 사이로 흘러드는 빛이 사람의 삶처럼 따뜻하다. 홍콩의 소호거리와 셩완이 예술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이천시는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천농업테마공원에서 제24회 이천쌀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쌀로 잇는 즐거움’을 주제로 이천 쌀을 활용한 먹거리, 체험, 공연 등이 마련되며, 14개 읍·면·동이 참여한다. SK하이닉스와 협력한 ‘산업의 쌀, 반도체 주제관’이 새롭게 선보이며, 쌀과 반도체의 공통 가치를 조명한다. 교통 편의를 위해 YS생명과학 유휴부지와 테르메덴 주차장이 임시 개방되며, 환경을 고려해 축제 음식은 모두 다회용기로 제공된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안동 하회마을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낙동강이 S자 곡선을 그리며 마을을 감싸고, 초가와 기와지붕이 나란히 이어진다. 논과 밭 사이로 들리는 매미소리와 바람의 결이 섞여 여름의 냄새를 만든다. 이곳에서는 빠른 걸음이 어색하다. 사람들은 느릿한 속도로 걷고, 낮은 지붕 아래에서는 오래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풍경을 마주하면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가 겹쳐진다. 석양빛이 비추는 라벤더 밭, 황토빛 마을과 올리브 나무 사이를 걷는 여행자들. 오래된 석조 집마다 라일락 향이 흩어지고, 벽돌색 와인잔이 햇살을 반사한다.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 멀리 있지만, ‘시간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놀라울 만큼 닮았다. 강이 감싸 안은 마을, 바람이 스치는 들판 하회마을은 조선 시대 양반가의 삶이 고스란히 남은 전통마을이다. 이름 그대로 ‘강이 돌아 감싼다’는 뜻을 지녔다. 하회는 물길이 만든 자연 요새 속에 자리 잡아 외부 변화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덕분에 고택과 정자, 돌담길이 옛 형태 그대로 보존돼 있다. 부용대에 오르면 낙동강이 감싸 안은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프로방스의 시골 마을도 비슷하다. 산과 들, 올리브 밭이 자연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마카오정부관광청이 9일부터 12일까지 안성맞춤랜드와 안성천 일대에서 열린 ‘2025 안성맞춤 남사당 바우덕이축제’에 참가해 마카오의 독창적인 문화를 소개한다. 이번 참여는 안성이 ‘2025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이루어지며, 마카오는 일본 가마쿠라와 함께 전통연희 공연을 선보이며 국제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축제 현장에서는 AI 포토부스와 기념품 증정 이벤트 등 마카오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직접 만나 여행 경험과 상호 이해를 나누고, 향후 문화·관광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아시아문화도시는 한·중·일 3국이 매년 대표 도시를 선정해 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국제 프로젝트로, 안성시는 2025년 대표 도시로 선정돼 마카오, 후저우, 가마쿠라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전주는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는 도시다. 한옥마을 골목에 들어서면 기와 지붕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오래된 돌담길을 따라 커피 향이 천천히 흐른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매번 새롭다. 여행자는 골목을 걷는 속도만큼 마음이 가라앉는다. 그 풍경의 정서를 따라가면 교토의 장면이 겹쳐진다. 좁은 골목마다 붉은 단풍이 깔리고, 종소리와 함께 나무문이 살짝 열린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은 마치 전동성당 종탑에서 내려다본 전주 시내처럼 고요하다. 두 도시는 각자의 언어로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법’을 가르친다. 오래된 골목이 품은 시간의 향 전주의 한옥마을은 700여 채의 한옥이 모여 형성된 국내 최대의 전통 주거지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북적이지만, 해가 지면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담벼락 사이를 비추는 조명 아래로 한복 차림의 여행자들이 천천히 걷는다. 한옥의 선과 그림자가 맞닿는 장면은 어느 순간 예술이 된다. 교토의 거리도 비슷하다. 히가시야마 지구의 골목에는 수백 년 된 상점과 찻집이 늘어서 있다. 대나무로 엮은 울타리, 낮은 목조 건물, 그리고 거리마다 흐르는 전통 음악. 교토의 주민들은 그 속에서 일상을 살아간다.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남쪽 바다의 도시 통영은 오래전부터 ‘한국의 나폴리’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여행자들은 이곳을 ‘한국의 산토리니’라 부른다. 바다 위로 겹겹이 쌓인 집,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골목, 햇살에 반사된 흰색의 담벼락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지중해의 감성을 닮았다. 언덕 마을을 오르다 보면 시야가 트이고, 그 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골목마다 다른 색의 벽화가 이어지고, 하얀 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염분 섞인 향기를 품는다. 통영의 바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느릿한 리듬과 삶의 온기가 있다. 그 여유가 바로 산토리니의 낭만과 닮아 있다. 바다와 언덕이 만든 흰빛의 도시통영의 동피랑 마을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그림 같다. 오르막을 따라 걷다 보면 벽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계단 끝에 닿을 때마다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의 흰 담벼락과 파란 지붕, 낮게 겹쳐진 집들은 에게해의 섬을 닮았다. 산토리니의 이아(Oia) 마을처럼, 통영의 언덕은 사람들의 삶을 품은 채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두 도시는 모두 화산과 바다, 언덕과 마을이 한 몸처럼 이어진 구조를 지녔다. 태양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빛의 농도가 달라지고, 시간의 흐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파도 소리로 하루를 여는 도시, 강릉.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여유로운 리듬과 차분한 색감이 북유럽의 한 도시를 닮아 있다. 커피 향이 퍼지는 안목해변 카페거리, 창 너머로 펼쳐지는 잔잔한 동해의 수평선, 그리고 소박한 디자인의 공간들. 강릉은 어느새 북유럽이 가진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닮아가고 있다.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그 안에는 조용한 여유와 깊은 감성이 있다. 한적한 바닷가와 숲속 도로, 감성적인 카페와 작은 공방이 이어진다. 이곳의 일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삶의 속도를 천천히 되돌려보게 만든다. 마치 핀란드의 헬싱키나 노르웨이의 베르겐처럼, 강릉은 자연과 인간이 조용히 공존하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바다와 숲, 자연이 만든 감성의 닮은꼴강릉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의 조화’다. 바다와 숲, 산과 길이 가까이 맞닿아 있다. 안목해변의 푸른 바다를 보고 경포호를 지나면 금강송 숲이 이어진다. 이 풍경은 북유럽의 해안 도시와 닮았다. 한쪽에는 잔잔한 바다, 다른 쪽에는 짙은 숲. 인간의 손보다 자연의 숨결이 먼저 느껴지는 도시다. 북유럽의 해안 도시들도 그렇다. 베르겐은 피오르드와 바다가 맞닿은 항구 도시로, 날씨가 잦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