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뉴스트래블) 박주성 기자 = 베트남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수상인형극 공연이 있다. 베트남 수상인형극은 강이나 연못과 같은 곳에서 풍년, 축복 등을 위해 행해졌다. 전통 및 생활문화, 설화 등을 테마로 한 단막 인형극 총 18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녀 7인으로 구성된 악단 '떼우'가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운다.
수상인형극은 홍강 삼각주(Đồng Bằng Sông Hồng, 紅河 三角洲)에서 발원했다고 전해진다. 수상인형극 관련 기록은 11세기에야 등장한다. 하지만 최대 기원전 1000년에는 수상인형극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형극은 풍년의 기원부터 베트남 독립까지 베트남인들의 삶과 역사를 익살스럽게 재현했다.
수상인형극이 창작됐을 당시는 농경이 많은 이의 생업이었다. 이에 농경에 필수적인 물을 무대로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거나, 수확을 감사하는 등의 목적으로 인형극이 만들어졌다. 이후 11세기 들어 리 왕조(Nhà Lý, 家李), 쩐 왕조(Nhà Trần, 家陳)에서는 농경에 한해서만 행해지지 않고, 왕과 귀족의 공을 기리기 위한 방식으로도 사용됐다.
수상인형극에는 나무 인형(rối nước)이 사용된다. 나무 인형은 무대 뒤에서 줄과 나무 막대를 통해 움직인다. 이 인형들은 높이 30~100cm, 무게 1~5kg으로 제작됐다. 극은 인형이 연못, 물 등에 띄워진 상태로 진행되며, 무대 주변은 부채와 깃발 등으로 장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