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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국가별 방한 리포트]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여행법

그들의 여행은 왜 서울과 제주에서 하루를 시작할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하루는 대체로 비슷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공항을 나서면 곧장 서울로 향하고, 일정이 조금 더 길어질 경우 목적지는 제주로 이어진다. 여행의 출발점과 동선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중국 관광객의 움직임은 유독 또렷하다.

 

짧은 체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여행은 빠르고 밀도가 높다. 무엇을 보고, 어디서 먹고, 어디에 돈을 쓸지에 대한 선택이 이미 정리된 상태로 한국을 찾는다. 이런 여행 방식은 개인 취향이라기보다, 중국 관광 시장이 형성해온 집단적 패턴에 가깝다.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중국 관광객은 방한 외래객 시장에서 가장 구조적인 특징을 보이는 집단으로 분류된다. 중국인의 여행을 들여다보는 일은 곧 한국 관광의 현재 구조를 확인하는 과정이 된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시장, 중국 관광객의 귀환

 

중국 관광객은 한국 방한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이다. 항공 노선, 비자 정책, 한류 이슈 등 외부 변화가 생길 때마다 여행 수요가 즉각적으로 움직인다. 회복 국면에서도 중국 시장은 변동 폭이 컸지만, 관심 자체는 꾸준히 유지돼 왔다.

 

실제로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을 보면 중국은 방한 외래객 수에서 여전히 핵심 국가로 분류된다. 팬데믹 이전과 동일한 흐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회복 속도와 영향력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여행 형태 역시 달라졌다. 대규모 단체관광보다는 소규모 패키지나 개별여행이 늘었고, 일정은 짧아졌지만 소비 집중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방식이 양보다 ‘효율’ 중심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쇼핑과 식도락, 여행의 중심이 되는 선택

 

중국 관광객의 여행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전히 쇼핑과 식도락이다. 관광 일정에서 이 두 요소는 부차적인 즐길 거리가 아니라, 여행의 목적 그 자체에 가깝다. 무엇을 사기 위해, 무엇을 먹기 위해 한국을 찾는지가 비교적 분명하다.

 

중국 관광객의 주요 활동으로 쇼핑과 음식 체험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화장품과 식품, 생활용품은 대표적인 구매 품목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명동, 동대문, 대형 면세점과 같은 상권은 여전히 중국 관광객의 주요 동선으로 유지된다.

 

이 같은 소비 성향은 여행 일정 구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관광지는 이동 경로에 따라 선택되고, 식당과 쇼핑 공간이 일정의 중심에 배치된다. 중국 관광객의 여행은 ‘보는 여행’보다 ‘소비하는 여행’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과 제주, 반복되는 동선의 이유

 

중국 관광객의 이동 경로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서울은 쇼핑과 음식, 숙박과 교통이 모두 집약된 공간이고, 제주는 자연과 휴양 이미지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목적지다. 두 지역은 중국 관광객에게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선택지로 인식된다.

 

중국 관광객의 방문 지역은 수도권과 제주에 높은 비중을 보인다. 이는 단순한 선호라기보다, 제한된 체류 기간과 명확한 소비 목적이 결합된 결과에 가깝다.

 

지방 관광으로의 확산이 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정보 비용을 감수하기보다는, 이미 검증된 지역에 머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다. 중국 관광객의 동선은 개인 선택이지만, 동시에 구조적인 결과다.

 

짧고 굵게, 중국 관광객의 체류 전략

 

중국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길지 않은 편이다. 대신 일정 밀도는 높다. 하루에 여러 목적지를 소화하고, 쇼핑과 식도락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관광을 휴식보다는 ‘목표 달성형 활동’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중국 관광객은 짧은 일정 속에서 핵심 활동에 집중하는 특성이 확인된다. 이는 숙박 일수보다 소비 효율을 중시하는 여행 전략과 맞닿아 있다.

 

재방문이 잦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한 번의 여행에 모든 경험을 담기보다는, 여러 차례 나눠 방문하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관광객의 반복 방문은 한국 관광 시장의 안정적인 수요를 떠받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중국 관광객이 남긴 질문들

 

중국 관광객의 여행 방식은 한국 관광의 강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높은 소비력과 빠른 반응 속도는 어떤 국가와 비교해도 매력적인 요소다. 동시에 특정 지역과 상품에 집중되는 구조는 한계로 남는다.

 

지역 분산과 체류 연장은 중국 시장의 과제로 지적된다. 소비 중심의 여행이 경험 중심으로 확장되지 못할 경우, 성장의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은 여전히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이다. 여행 방식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곧바로 현장에 반영된다. 중국 관광객의 선택을 읽는 일은 앞으로의 한국 관광이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하는 가장 현실적인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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