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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명소 대신 PC방 간다

외국인들이 빠진 새로운 K-놀이

뉴스트래블 편집부 = 서울을 찾은 프랑스 대학생 마리는 지난달 한국 여행 중에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남산타워 대신 홍대의 방탈출 카페로 향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본 단서 찾기 게임을 실제로 경험하고 싶었다는 게 이유다. “관광지도 좋지만, 한국인처럼 놀아보고 싶었어요. 그게 더 기억에 남거든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변하고 있다. 명동 쇼핑거리, 경복궁 같은 대표 명소도 여전히 붐비지만, 더 많은 외국인들이 PC방, 노래방, 전자오락실 같은 ‘일상 놀이터’로 향한다. 성남 서현동의 한 PC방은 외국인 결제 건수가 무려 4000% 넘게 증가했고, 홍대 전자오락실은 주말마다 일본·미국 관광객들로 만석이다.

 

 

K-푸드 역시 ‘로컬 미식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인천 영종도의 작은 베이커리는 외국인 소비가 1만7000%나 증가했다. 대만에서 온 여행객 린 씨는 “미슐랭 식당 대신 편의점 김밥과 삼각김밥을 먹어보는 게 진짜 한국 여행”이라고 말했다. SNS에는 ‘#편의점 도시락 챌린지’ 해시태그가 늘어나며, 편의점 앞 파라솔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는 인증샷이 새로운 여행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또 다른 인기 키워드는 K-뷰티다. 명동 올리브영은 여전히 ‘외국인 필수 코스’로 불린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팩을 박스째로 사 가던 풍경에서, 이제는 미국·유럽 관광객들이 립밤이나 톤업크림을 소량 구매하며 '한국인의 데일리 뷰티 루틴'을 체험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성수동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접 피부과 시술을 체험하고 SNS에 “한국에서 피부가 새로 태어났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K-컬처의 확산도 눈에 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마포구의 포토부스 앞에는 K팝 팬들이 줄을 서서 자신만의 아이돌 굿즈를 찍어 나간다. 뉴욕에서 온 20대 팬 엠마는 “콘서트가 끝나도 한국의 생활 속에서 K팝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외국인들에게 '여행하는 곳'이 아니라 '살아보는 곳'이 되고 있다. 삼겹살집에서 소주잔을 부딪히고,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아침을 때우는 경험. 한국인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하루가, 외국인에게는 가장 특별한 모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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