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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여행, 사막의 유산과 불안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북아프리카의 중심에 자리한 알제리는 지중해의 푸른 해안과 사하라 사막의 광활함 사이에서 독특한 문화적 매력을 발산하는 나라다. 이슬람 전통과 프랑스 식민지 유산이 공존하는 도시 풍경, 고대 유적과 현대적 인프라가 뒤섞인 거리, 그리고 사막의 고요함은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뒤에는 테러 위협과 치안 불안, 복잡한 출입국 절차 등 현실적인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 여행자는 철저한 준비와 최신 안전 정보 확인 없이는 안심할 수 없다.

 

알제리는 중앙유럽표준시(CET, UTC+1)를 사용해 한국과는 8시간의 시차가 있다. 서머타임은 적용되지 않아 일정 계획 시 시차 적응을 고려해야 한다. 현지 통화인 알제리 디나르(DZD)는 출국 전 반드시 환전해 둬야 하며, 외화 반입 시에는 신고가 필요하다. 대부분 거래가 현금으로 이루어지고, 신용카드 사용은 제한적이므로 필요한 금액을 안전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전은 공인 환전소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여행 경보와 고위험 지역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는 알제리 전역에 대해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하고 있으며, 동부 산악지대와 사하라 남부 일부 지역은 ‘철수권고’ 단계로 지정돼 있다. 특히 부메르데스와 티지우즈 지역, 사하라 남부는 테러와 무장 조직 활동 위험이 높아 접근을 삼가야 한다. 리비아·말리·니제르 접경 지역 역시 무력 충돌과 납치, 지뢰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행자는 정부의 철수 권고가 있을 경우 즉시 따라야 한다. 영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도 동부 지역과 국경 인근에 대해 여행 자제 또는 여행금지 권고를 내리고 있으므로, 출발 전 국가별 최신 공지를 병행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사진 촬영과 민감 지역

알제리에서는 정부청사, 군사시설, 검문소, 공항, 항만, 경찰 시설 및 군사 활동 지역에서의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으며, 무단 촬영은 구금이나 심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드론 사용도 별도 허가 없이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현지 주민이나 전통 복장을 한 인물을 촬영할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민감 지역에서는 촬영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 금융과 현금 관리

알제리의 금융 시스템은 국영 중심으로 운영되며, 외화 환전과 카드 사용은 제한적이다. ATM 인출 한도, 수수료, 카드 사용 가능 여부가 은행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행자는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현금 부족 사태에 대비해 일부 달러를 준비하되, 안전하게 관리하며 눈에 띄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교통과 산업시설 방문

도로 관리가 미흡하고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 자가 운전은 권장되지 않는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운전 기사가 포함된 차량이 안전하며, 야간 운전이나 외진 지역 운행은 피해야 한다. 석유·가스 등 산업시설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 허가와 현장 안전 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무단 출입이나 촬영은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알제리는 지중해 연안의 도시와 사하라 사막의 광활함을 동시에 품은 역사·문화적 매력의 나라다. 그러나 테러 위협과 치안 불안 요소가 상존하는 만큼, 불필요한 관광 목적의 방문은 권장되지 않는다. 부득이 방문해야 한다면 출발 전 외교부와 주요국 공관의 최신 여행경보를 확인하고, 대사관 연락처와 여행자 보험, 비상연락망을 준비해 현지 상황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하고 의미 있는 여행은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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