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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선택한 여행지, 그 이유는?

여행지의 인기에는 시대의 감정이 흐른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월, 2025년 2분기 국민여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여행지 선호도와 여행 행태를 분석한 결과, 국민이 선택한 여행지에는 단순한 관광 목적을 넘어 시대적 감정과 생활양식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분기에도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한 여행지로 집계됐다. 자연경관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 항공 접근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혼행족, 커플, 가족 단위 등 다양한 유형의 여행객에게 고른 만족도를 보였으며, ‘멀리 있지만 가장 가까운 곳’이라는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걷고 머물고 바라보며 자신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강원도는 강릉, 속초, 평창 등 동해안과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율이 상승했다. 캠핑, 서핑, 로컬 카페 투어 등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 속에서 도시적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강원도는 ‘자연 속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북권에서는 전주와 군산이 주목받았다. 전주는 한옥마을과 전통문화 체험, 군산은 근대 건축과 골목 관광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와 40대 이상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시간 여행지’로서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과거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여행은 단순한 유산 감상이 아니라, 감정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경험으로 작용했다.

 

서울과 부산은 도시형 여행지로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문화도시로, 외국인 관광객과 20대 국내 여행자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부산은 해양 관광과 도시 인프라가 결합된 ‘도시 속 휴양지’로 인식되며, 젊은 층의 방문율이 꾸준히 이어졌다. 도시 여행의 인기 요인은 편리함뿐 아니라, 도시가 제공하는 다층적 경험과 문화적 다양성에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행 목적의 다변화도 확인됐다. 단순 관광 외에도 힐링, 자기계발, 로컬 체험 등 다양한 목적이 반영됐으며, 여행지 선택에 있어 감성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민의 여행 선택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시대적 감정과 생활양식의 반영”이라며, 지역별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관광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이 선택한 여행지는 단순한 인기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 향하는 방향이며, 여행자가 자신을 회복하고 재구성하는 공간이다. 2025년의 여행자는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다. 그들은 풍경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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