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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분석] 사우디, 관광 대국을 향한 질주

아고다와 손잡은 ‘스펙태큘러 사우디’ 캠페인으로 아시아 시장 정조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본격적인 관광 대국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석유 수익에 의존하던 산업 구조를  넘어, 글로벌 여행 플랫폼과 협력해 아시아 시장을 직접 겨냥한 대규모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VisitKorea DataLab)이 공개한 ‘(GCC 및 북부 중동지역) 2025년 10월 관광시장 동향(1차)’에 따르면, 사우디 관광청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아고다(Agoda)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1개국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사우디의 아시아 관광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두 기관은 2026년 2월까지 진행되는 ‘스펙태큘러 사우디(Spectacular Saudi)’ 캠페인을 시작으로, 아고다의 데이터·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2029년까지 아시아 인바운드 관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은 온라인 검색·예약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각국 여행자의 관심 지역과 소비 성향을 세분화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사우디 관광 이미지를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신흥 여행지’로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의 핵심 산업으로 관광을 지정하며, GDP 내 관광 비중을 현재 3%대에서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옴시티(Neom City), 알울라(AlUla), 디리야(Diriya) 등 대규모 복합 관광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 중이며, 국적기인 사우디아항공도 신규 노선 확대와 환승 허브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아고다와의 협력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디지털 관광 대전환’을 이끄는 시범 모델로 평가된다. 아고다는 사우디 관광청과 함께 여행객 행동 데이터와 검색 트렌드를 기반으로 AI 추천 알고리즘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통해 여행지 노출률과 예약 전환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온라인 광고뿐 아니라 현지 인플루언서, 유튜브·틱톡 등 영상 중심 플랫폼에서도 ‘현대적 이슬람 여행지’ 이미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캠페인이 중동 관광의 흐름을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우디가 과거 폐쇄적 국가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이번 협력이 단순한 공동 마케팅을 넘어 ‘디지털 전환을 통한 관광산업 구조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 관광청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2029년까지 아시아 방문객 수를 두 자릿수 성장세로 끌어올리고, 2034년까지 관광산업 일자리와 여성 고용 비율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을 넘어 아시아를 향한 사우디의 관광 전략이 ‘비전 2030’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실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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