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독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한국 관광상품은 이미 1천 개에 이르지만, 실제 선택은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수는 늘었지만, 관광의 공간적 확장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 프랑크푸르트지사가 독일 관광시장 동향 파악을 위해 주요 투어·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에 공개된 한국 관광상품을 정리한 지난달 리포트에 따르면, 독일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관광상품 가운데 약 75%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시내 투어, 근교 일일 코스, 수도권 출발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지방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플랫폼에 등록된 상품 수만 놓고 보면 한국은 결코 적지 않은 선택지를 갖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시티 투어, 역사·문화 체험, 자연 관광, 테마형 상품까지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그러나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상품을 들여다보면, 선택은 특정 지역과 유형에 쏠려 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지사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운영 구조’와 ‘플랫폼 환경’을 함께 지목했다. 독일 관광객은 여행 직전에 투어나 액티비티를 예약하는 비중이 높은데, 이 과정에서 즉시 예약이 가능한 상품이 상단에 노출되는 플랫폼 특성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지방을 중심으로 한 일부 한국 관광상품은 예약 확정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정보 제공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선택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리뷰 역시 중요한 변수다. 리포트에 따르면 독일 관광객은 예약 전 실제 이용자의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지방 상품의 경우 리뷰 수 자체가 적어 검색 결과에서 뒤로 밀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평점이 높더라도 리뷰가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노출 경쟁에서 불리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언어 장벽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플랫폼에 등록된 한국 관광상품 상당수는 영어를 기본 언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독일어로 안내되는 상품은 극히 제한적이다. 프랑크푸르트지사는 독일 관광객, 특히 중·장년층일수록 자국어 안내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만큼, 언어 대응 여부가 지역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겹치면서 독일 관광객의 선택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고 정보가 충분한 서울·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 관광지 자체의 매력 부족이라기보다, 글로벌 플랫폼 환경에 맞춘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에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프랑크푸르트지사는 독일 시장을 겨냥한 방한 관광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 수 증가를 넘어, 예약 방식과 정보 제공, 리뷰 관리 등 플랫폼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함께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선택은 이미 충분한 상품이 있는 곳이 아니라, 선택하기 쉬운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리포트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