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호주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바깥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한강공원 산책로를 걷거나, 북촌과 서촌 골목을 천천히 둘러본다. 실내 쇼핑몰보다 야외 공간에 오래 머문다. 여행의 첫 장면이 ‘걷기’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장거리 비행 끝에 도착하지만, 일정은 활기차다. 낮에는 도시를 걷고, 저녁에는 번화가에서 식사를 즐긴다. 한국을 실내 관광지가 아닌 ‘생활하는 도시’로 소비한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호주는 체류 기간이 비교적 길고, 자연·도시 체험과 문화 활동 참여가 고르게 나타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통계가 말하는 성향은 거리 풍경과 닮아 있다.
장거리 여행, 한 번 오면 길게
호주에서 한국까지는 9~10시간 안팎. 가까운 여행지는 아니다. 그래서 방문 빈도는 높지 않지만, 한 번 오면 일정이 길어진다.
짧게 찍고 돌아가기보다, 며칠 더 머물며 천천히 본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이나 제주 같은 다른 도시를 함께 묶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행을 하나의 루트처럼 설계한다.
체류가 길수록 소비도 고르게 분산된다. 숙박, 식음료, 교통, 체험 활동까지 폭넓게 쓰인다. 단기 쇼핑 중심 시장과는 구조가 다르다.
야외 공간과 활동형 일정
호주 관광객은 야외 활동에 익숙하다. 산책과 하이킹, 자전거 타기 같은 일정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한강공원이나 성곽길, 도심 산책로가 좋은 반응을 얻는다.
전망대와 공원, 바닷가처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도 선호된다. 사진을 찍되, 공간을 오래 즐긴다. 단순 인증보다 경험에 가깝다.
이런 성향은 계절 관광에도 영향을 준다. 봄꽃이나 가을 단풍 시즌에 방문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자연 풍경이 여행 동기가 되기도 한다.
음식과 카페, 여유로운 소비
호주 관광객의 소비는 과시적이지 않다. 대신 식당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한 끼 식사를 천천히 즐기고, 디저트 카페에 오래 앉아 있는 장면이 흔하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바비큐와 길거리 음식, 전통 요리까지 폭넓게 시도한다. 음식이 여행의 중요한 기억으로 남는다.
쇼핑은 필요에 따라 이뤄진다. 면세점 집중 구매보다는 기념품과 로컬 브랜드 위주다. 소비가 비교적 실용적이다.
문화 체험과 지역 확장
한류 역시 중요한 배경이다. 드라마 촬영지나 음악 관련 장소를 방문하지만, 일정의 전부는 아니다. 전통문화 체험이나 역사 공간 방문이 함께 포함된다.
지방 도시로의 확장도 비교적 활발하다. 부산의 해안 풍경이나 제주의 자연을 일정에 넣는다. 한국의 다양한 얼굴을 보려는 움직임이다.
영어 안내 환경과 교통 편의성은 여행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 정보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체류 만족도도 높아진다.
한국 관광이 만나는 ‘활동형 장거리 시장’
호주 관광객은 한국 관광의 균형을 넓히는 존재다. 짧고 강한 소비 대신, 길고 고른 체류를 만든다.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를 함께 소비한다.
이들의 여행은 바깥에서 시작해 골목으로 이어진다. 빠르게 지나치기보다 오래 머문다. 한국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는다.
멀리서 와서 천천히 걷는 사람들. 호주 관광객의 여유로운 발걸음이 한국 관광의 지도를 조금 더 넓게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