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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살지 않아도 지역을 살린다…관광생활인구의 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지역에 주소를 두고 살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방문하며 소비하고 머무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관광생활인구’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에서 이들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관광 소비 변화 분석 및 관광 마케팅 전략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인구감소지역에서 상주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관광객 방문과 관광 소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이를 지역에 거주하지 않지만 지역의 경제 활동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관광생활인구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관광생활인구의 가장 큰 특징은 ‘체류와 소비’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숙박을 동반한 방문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며, 식음료·숙박·편의점·레저 관련 소비가 지역 카드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일정 시간 머물며 지역 생활권 안으로 들어오는 방문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관광객의 소비 구조다. 한국관광공사 분석 결과, 인구감소지역에서 관광객 소비는 대형 쇼핑시설보다 지역 식당, 숙박시설, 편의점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관광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일상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생활인구는 외부 인구 유입의 방식도 바꾸고 있다. 기존 지방 관광이 수도권 의존도가 높은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인접 지역과 중·단거리 배후지에서 반복 방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보고서는 특정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보다 다양한 배후지에서 관광생활인구를 확보하는 전략이 지역 관광의 안정성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주한외국인 역시 관광생활인구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외국인은 숙박, 식음료, 생활 편의 업종에서 높은 소비 비중을 보이며, 인근 지역을 포함한 생활권 단위로 관광과 소비를 병행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관광을 단기 방문이 아닌 ‘생활형 체류’로 확장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전략은 방문객 수 확대보다 체류 시간과 재방문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관광생활인구는 지역에 살지 않아도 지역을 유지시키는 핵심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인구를 늘리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역을 찾고, 머물고, 소비하는 사람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 주소는 없지만 관계는 남는 사람들, 관광생활인구가 인구감소지역 관광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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