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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도’ 다시 그려졌다…228개 관광지, 58개 관광단지 총정리

강원이 최다, 제주·전남 급부상
숙박·레저 묶은 대형 관광단지 확대…지역경제 승부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자원 개발을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관광지’와 ‘관광단지’ 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자연·문화 경관을 보전하면서도 체류형 관광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적 개발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강원과 제주, 전남 등 전통 관광권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형 개발이 확대되며 지역 관광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단순 명소 조성을 넘어 숙박·레저·상업시설을 묶은 복합 관광벨트 구축이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전국 관광지는 228개소, 관광단지는 58개소가 지정·운영 중이다. 관광지는 비교적 소규모 거점 개발이라면, 관광단지는 계획적·집단적 개발을 전제로 하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두 제도는 모두 ‘관광진흥법’에 근거하지만, 개발 규모와 시설 의무 기준, 사업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각 지자체는 지역 여건에 따라 관광지 또는 관광단지를 선택해 지정하고 있다.

 

 

관광지 228곳…강원 42곳 최다, 경북·전남 뒤이어

 

전국 관광지 지정 현황을 보면 총 228개소 가운데 강원도가 42개소로 가장 많다. 산악·해양·내륙 관광자원을 고루 갖춘 지리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경북 34개소, 전남 28개소, 충남 23개소, 경남 22개소가 뒤를 이으며 영남과 호남권이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가 14개소, 인천과 대구가 각각 2개소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원은 공릉·대명·낙산·설악·소노벨 등 산악과 해안 리조트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다. 경북은 보문관광단지와 온천, 호수형 관광지가 결합된 내륙 체류형 관광지가 특징적이다. 전남은 다도해와 해안 경관을 활용한 해양·섬 관광지가 주축을 이루고, 충남은 온천과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관광지가 다수 포진했다. 지역 자원의 성격이 곧 관광지 유형을 결정짓는 구조다.

 

관광단지 58곳…체류형 복합개발 중심 재편

 

관광단지는 전국 58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강원도가 16개소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제주특별자치도 9개소, 전남 7개소, 경북 7개소, 충남 4개소, 경기 3개소, 부산·인천·광주·울산 등 광역시권도 일부 포함됐다. 대규모 숙박시설과 레저·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해야 하는 제도 특성상 자연환경이 넓고 개발 여력이 있는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강원은 춘천 남이섬, 대관령 알펜시아, 설악·속초·평창 일대 리조트형 단지들이 축을 이룬다. 제주 역시 중문관광단지, 제주신화월드, 헬스케어타운 등 국제 관광수요를 겨냥한 복합단지가 다수 들어섰다. 전남 여수·진도, 경북 경주·영주, 충남 보령·태안 등도 해양·역사·휴양 자원을 결합한 단지 개발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골프장과 리조트, 테마파크, 복합상업시설을 결합한 ‘올인원 관광단지’ 형태가 늘어나는 추세다.

 

관광지와 관광단지, 제도 차이는

 

관광지는 자연경관이나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기본 편의시설을 설치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개별 거점 성격이 강하다. 반면 관광단지는 일정 면적 이상 부지에 숙박·휴양·오락·상업시설을 종합적으로 갖춰야 하며, 계획 승인과 실시계획, 조성 공사 등 절차가 훨씬 까다롭다. 개발 주체도 민간 또는 민관 합동 방식이 많아 투자 규모가 크다.

 

쉽게 말해 관광지는 ‘명소 조성’, 관광단지는 ‘도시형 리조트 개발’에 가깝다. 관광지가 접근성과 당일 방문 수요에 초점을 둔다면, 관광단지는 숙박과 소비를 동반한 체류형 관광을 목표로 한다. 지역경제 파급효과 역시 관광단지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관광단지 지정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지역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은 관광 개발

 

관광산업이 지역 소멸 대응과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관광지·관광단지 지정은 단순한 관광정책을 넘어 지역 발전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산업 기반이 약한 농어촌 지역일수록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외부 수요 유치에 기대를 건다. 실제로 해안·산림·온천 등 자연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리조트 개발이 지방 재정 확충과 인구 유입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다만 무분별한 난개발과 환경 훼손, 미분양 리조트 문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지정 숫자 확대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과 콘텐츠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고유성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이 없다면 관광단지도 또 하나의 유휴 부동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관광지 228곳, 관광단지 58곳. 숫자는 늘었지만, 앞으로의 과제는 ‘얼마나 잘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의 풍경을 지키면서도 관광객의 체류와 소비를 이끌어내는 균형 잡힌 개발이 한국 관광정책의 다음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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