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에는 탱고의 선율이 흐르고, 안데스 산맥과 파타고니아의 광야가 이어진다. 예술과 자연, 역사와 혁신이 숨 쉬는 아르헨티나는 남미의 정수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그 화려한 풍경 뒤엔 일상적 범죄, 경제 혼란, 정치적 긴장이 교차한다. 탱고의 낭만만으로는 이 나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 경계 속에서 여행해야 할 땅이다. 아르헨티나는 한국보다 12시간 늦으며,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Peso, ARS)를 사용한다. 스페인어가 공용어이며, 지역마다 기후가 극명하게 달라 북부 열대부터 남부 한대 기후까지 다양하다. 환전은 은행·공식 환전소 위주로 진행하고, 거리 환전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 폭력 범죄가 가장 심한 편은 아니며, 살인률도 대체로 낮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전국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약 3.8명 수준으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중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국무부 역시 '일반적인 주의 요망'(Level 1)을 권고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범죄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한다. 반면 로사리오 시(산타페주)는 범죄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리우의 삼바, 상파울루의 빌딩숲, 아마존의 거대한 숨결. 브라질은 축제와 자연, 그리고 끝없는 생명력으로 상징되는 나라다. 그러나 환호와 음악의 리듬 속에서도 총성과 불안의 그림자가 교차한다. 세계인이 동경하는 카니발의 나라, 브라질은 지금 열정과 위험이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브라질은 한국보다 12시간 늦으며, 통화는 헤알(Real, BRL)을 사용한다. 남미 최대의 영토를 가진 대국답게 지역마다 문화와 기후, 치안 상황이 다르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동시에 범죄 발생률도 높은 도시로 꼽힌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빈부격차와 마약 조직의 세력 다툼, 경찰 부패가 얽히며 도시 전체가 긴장감 속에 있다. 리우와 상파울루에서는 파벨라(빈민가)를 근거지로 한 범죄 조직과 경찰 간 총격전이 잦고, 유탄에 휘말려 시민이 사망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쇼핑센터나 공항, 번화가에서는 소매치기와 날치기가 흔하며, 관광객에게 초콜릿을 묻힌 뒤 닦아주는 척하며 가방을 빼앗는 수법도 자주 사용된다. 강도를 만났을 때는 저항하지 말고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남미 북단, 카리브 해와 안데스 산맥이 만나는 땅 베네수엘라. 천연자원의 부와 열정적인 음악, 예술의 나라로 불리지만, 그 이면에는 혼돈과 위기가 공존한다. 카라카스의 활기와 카나이마 폭포의 장엄함은 여전히 여행자의 감각을 자극하지만, 지금의 베네수엘라는 단순한 낭만의 땅이 아니다. 미소 속에도 경계가 필요하고, 자유로움 속에도 위험이 스며 있다. 베네수엘라는 한국보다 13시간 30분 늦으며, 통화는 볼리바르(Bolívar, BF)를 사용한다.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의 차이가 크고, 외환 통제가 강화돼 있어 환전은 반드시 공항이나 은행 등 공식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신용카드 복제 등 금융 범죄가 잦기 때문에 현금 결제와 영수증 보관이 안전하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베네수엘라는 현재 중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전역에 대해 ‘여행자제(2단계)’ 이상을 권고하며, 미국 국무부는 '여행 금지(Level 4: Do Not Travel)’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납치, 강도, 무장강탈, 정치 불안, 의료 붕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수도 카라카스는 세계에서도 살인율이 매우 높은 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시대의 기억을 품은 문장이다. 어떤 이름은 제국의 흔적을, 또 어떤 이름은 독립의 꿈을 말한다. 시간이 흐르며 도시가 팽창하고, 이름은 그 변화의 기록으로 남는다. 하노이와 자카르타, 두 도시는 식민의 상처를 지나 스스로의 이름을 되찾은 뒤,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제 도시의 확장은 단순한 규모의 팽창이 아니라 정체성의 확장이다. 이름은 더 이상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다시 읽힌다. 여행자가 하노이의 골목을 거닐고 자카르타의 해안을 마주할 때, 그 발걸음은 변화를 증명하는 기록이 된다. 오늘 우리는 ‘확장’이라는 이름을 따라, 두 도시의 길 위에 선다. ◇ 하노이, 기억 위에 쌓은 성장의 이름 홍강(紅江) 유역의 도시 하노이는 천 년의 역사를 품은 베트남의 심장이다. 이름은 ‘강 안쪽의 도시’를 뜻하며, 리 왕조가 수도를 세운 11세기부터 베트남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프랑스 식민 통치가 시작되면서, 도시의 이름은 제국의 질서 아래 새롭게 불렸다. 거리에는 유럽식 건물과 관청이 들어섰고, 베트남의 전통은 서양식 근대와 겹쳐졌다. 전쟁과 독립, 사회주의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태양의 피라미드가 솟은 테오티우아칸, 마야의 신전이 잠든 치첸이사, 그리고 카리브 해의 푸른 리비에라 마야. 멕시코는 고대 문명과 현대의 열정이 공존하는 대륙의 교차점이다. 그러나 화려한 색채 뒤에는 범죄와 불안정한 사회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낭만적인 여행지로 알려졌지만, 그만큼의 경계심이 필요한 나라다. 멕시코는 한국보다 15시간 늦은 시간을 사용하며, 4월 첫째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서머타임을 적용해 시차가 14시간으로 줄어든다. 통화는 멕시코 페소(MXN)며, 대도시에서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현금 사용이 여전히 많다. 환전은 공항·은행·호텔에서 가능하며, 길거리 환전소 이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치안과 안전 상황멕시코는 중남미에서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외교부는 멕시코시티와 인근 지역, 북부 국경지대 일부에 대해 ‘여행자제(2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치안 불안 지역은 ‘철수권고(3단계)’에 해당한다. 납치·강도·절도 사건이 빈번하며, 특히 관광객을 노린 범죄가 많다. 대도시에서는 마약 카르텔 간의 충돌과 경찰의 부패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 멕시코시티, 티후아나, 시우다드후아레스 등은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카리브해의 햇살과 푸른 해변으로 빛나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천혜의 휴양지이자 라틴 문화의 활력이 살아 숨 쉬는 나라다. 산토도밍고의 식민지 거리, 푼타카나의 리조트, 그리고 바차타와 메렝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밤거리까지 - 이곳은 여행자의 감각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낙원의 이면에는 빈부격차와 범죄, 인근 아이티와의 국경 갈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여행자는 낭만보다 현실을 이해할 때 이 나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보다 13시간 늦은 시차(UTC−4)를 사용하며, 연중 서머타임은 없다. 통화는 도미니카 페소(Dominican Peso, DOP)로, 1페소는 약 24원 수준(2025년 10월 기준)이다. 신용카드는 리조트와 도시 상점에서는 널리 쓰이지만, 중소도시에서는 현금 결제가 일반적이다. 환전은 은행·공인 환전소 이용이 안전하며, 길거리 환전은 피해야 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도미니카공화국은 카리브 지역에서 비교적 여행객이 많은 나라지만, 범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24년 기준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11.7명 수준(InSight Crime, 2025)으로, 관광지에서는 절도·강도·오토바이 소매치기 사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중미의 중심 과테말라는 찬란한 마야 문명의 숨결이 여전히 살아 있는 땅이다. 티칼의 거대한 신전과 안티구아의 고풍스러운 거리, 그리고 화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여행자를 순식간에 매료시킨다. 그러나 그 유적의 그림자 아래에는 사회 불안과 범죄, 빈부격차의 현실이 공존한다. 이곳을 찾는 이라면 낭만보다 냉정한 준비가 먼저다. 과테말라는 한국보다 15시간 늦은 중앙표준시(UTC−6)를 사용하며, 연중 서머타임은 없다. 통화는 케찰(Quetzal, GTQ)로, 1케찰은 약 175원 수준(2025년 10월 기준)이다. 신용카드는 수도와 주요 관광지의 호텔·식당에서 통용되지만, 지방에서는 현금이 더 안전하다. 환전은 은행이나 공인 환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ATM 사용 시에는 주변 환경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과테말라는 중남미에서도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내전 종식 이후에도 ‘마라스(Maras)’라 불리는 조직범죄 세력이 여전히 활동 중이며, 마약 밀매와 무기 거래가 범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24년 기준 과테말라의 연간 살인 건수는 약 2,800건, 인구 10만 명당 16.1명 수준으로(In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이상과 가치, 그리고 인간이 꿈꾸는 미래를 담은 상징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코펜하겐,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 자리하고 있지만, 기술과 자연, 창조와 지속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상상 속에 살아 있다. 여행자가 그 이름의 기원을 알고 도시를 걷는다면, 금문교의 철골과 니하운의 물결 속에서, 미래와 일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부 개척의 끝에서 혁신의 출발점으로, 코펜하겐은 북유럽의 항구에서 삶의 철학을 품은 도시로 변모했다. 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시대의 이상을 반영한 정체성의 진화다.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의 흔적을 따라, 샌프란시스코와 코펜하겐으로 향한다. 샌프란시스코. /픽사베이 ◇ 샌프란시스코, ‘성 프란체스코’에서 ‘아이디어의 수도’로…창조의 이름을 품다 태평양을 마주한 언덕 위 도시를 바라보면, ‘성 프란체스코’를 기리는 종교적 이름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1776년, 스페인 선교사들이 이곳에 미션을 세우며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골드러시와 철도 개통, 지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정체성과 권력, 문화의 흐름을 담은 상징이다. 서울과 런던,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 자리하고 있지만,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여행자가 그 이름의 기원을 알고 도시를 걷는다면, 고궁의 돌계단과 템스강의 물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서울은 왕조의 도읍에서 세계적 메트로폴리스로, 런던은 제국의 심장에서 글로벌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정체성의 진화다.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의 흔적을 따라, 서울과 런던으로 향한다. ◇ 서울, ‘한성’에서 ‘서울’로…민족의 이름을 되찾다북악산 아래 펼쳐진 도심을 바라보면, 이곳이 한때 ‘한성(漢城)’이라 불리던 조선의 수도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1394년, 태조 이성계는 이곳을 조선의 도읍으로 삼고 경복궁을 세웠다. 이후 500년 넘게 왕조의 중심지였던 한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경성(京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외세의 언어로 불린 이름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시도의 상징이었다. 해방 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한 나라의 권력, 제국의 이념, 그리고 문명의 중심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품고 있다. 베이징과 뉴델리 - 이 두 도시는 ‘제국’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수세기 동안 왕조의 권위와 식민의 흔적, 그리고 독립의 열망을 동시에 품은 도시들이다. ‘베이징(北京)’은 문자 그대로 ‘북쪽의 수도’를 뜻하지만, 그 이름이 지닌 무게는 단순한 방향보다 훨씬 크다. 중국 왕조의 중심이자, 국가 권력의 상징으로서 베이징은 시대가 바뀔 때마다 이름의 의미를 다시 써 내려갔다. 반면 ‘뉴델리(New Delhi)’는 제국의 통치를 위해 계획된 도시였지만, 지금은 독립 인도의 심장으로 살아 숨 쉰다. 두 도시는 이름 속에 제국의 흔적을 품고, 오늘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 베이징, 제국의 중심에서 국민의 수도로 ‘베이징(北京)’이라는 이름은 원나라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북쪽의 수도’라는 단순한 지리적 의미였지만, 실상은 제국 권력의 방향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명과 청 왕조는 베이징을 ‘천자의 도시’로 세웠고, 자금성과 천단, 그리고 장대한 성곽은 그 위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