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는 자연스럽게 자라난 도시가 아니다. 지도 위에서 먼저 설계됐고, 사막 같은 고원 위에 단기간에 세워졌다. 그 중심에 놓인 삼권광장은 브라질 국가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하려 했는지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이 공간은 국가가 미래를 향해 던진 선언에 가깝다. 브라질은 식민의 과거와 지역 불균형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수도 이전과 신도시 건설은 이를 해결하려는 국가적 선택이었다. 삼권광장은 그 실험의 핵심 무대다. 국가는 이곳에서 새로운 질서를 공간으로 제시했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삼권광장은 이름 그대로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한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이다. 대통령궁과 국회의사당, 대법원이 광장을 둘러싼다. 권력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배치됐다. 국가는 균형을 구조로 설명했다. 이 배치는 상징적이다. 특정 권력이 중심을 차지하지 않는다. 광장은 비어 있고, 건물은 떨어져 있다. 브라질은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는 이미지를 선택했다. 근대 국가의 원칙이 건축으로 표현됐다. 헌법의 문장은 공간의 질서로 바뀌었다. 시민은 광장을 통해 국가 구조를 한눈에 인식한다. 국가는 설명을 생략했다. 그래서 이 장소는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말레이시아 북서쪽, 안다만해로 이어지는 말라카 해협 위에 99개의 섬이 흩어져 있다. 이 섬 군도의 중심이자 여행자의 목적지로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는 곳이 랑카위다. 쿠알라페를리스와 쿠알라케다에서 각각 36km, 56km 떨어진 이 섬은 ‘케다의 보석’이라는 별칭처럼 자연과 신화, 휴양과 체험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랑카위는 단순히 풍경이 아름다운 휴양지가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서사 구조를 이루는 여행지로 평가받는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바다와 숲을 보는 동시에, 오래된 이야기와 현재의 관광 산업이 공존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랑카위의 첫인상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체낭 비치는 섬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해변으로, 하얀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지며 랑카위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낮에는 제트스키와 패러세일링, 바나나보트 같은 해양 스포츠가 이어지고, 해변에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는 여행자들로 붐빈다. 해가 지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라이브 음악과 파이어 쇼가 펼쳐지고, 해변 레스토랑과 바는 밤의 체낭을 또 다른 여행지로 만든다. 보다 한적한 휴식을 원한다면 탄중 루 비치나 다타이 베이, 부라우 베이가 대안이 된다. 특히 탄중 루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의 심장부에 자리한 벨기에는 정치·외교·문화의 교차점이자, 짧은 이동만으로 여러 국가를 넘나들 수 있는 여행의 허브다. 그러나 그 편리함과 개방성 이면에는 여행자를 노린 범죄가 일상처럼 스며 있다. 벨기에는 위험한 나라라기보다, 방심한 여행자에게만 불편한 얼굴을 드러내는 도시국가에 가깝다. 치안과 안전 상황벨기에는 전쟁이나 내란, 테러 위험이 일상적으로 제기되는 국가는 아니다. 다만 인권 보호 정책과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불법 체류자가 많고, 이로 인한 날치기·소매치기·절도 같은 단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동양인 여행자가 주요 표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브뤼셀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 치안은 전반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혼잡한 공간에서는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 주요 범죄 유형과 주의 지역범죄는 대체로 조직적이기보다는 기회범 형태로 발생한다. 말 걸기, 길 안내 요청, 옷을 털어주거나 떨어진 동전을 주워주는 행동으로 시선을 분산시킨 뒤 소지품을 노리는 수법이 흔하다. 브뤼셀 미디역, 중앙역, 북역 등 주요 환승 기차역은 특히 사고가 집중되는 곳으로, 분실 신고의 상당수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그랑플라스와 같은 대표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랑스는 오랫동안 예술과 사유, 혁명과 자유의 상징으로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해온 나라다. 파리의 박물관과 카페, 지방 도시의 고성(古城)과 포도밭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적 밀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현재의 프랑스는 그 낭만적인 이미지 뒤편에, 여행자가 반드시 인식해야 할 현실적 긴장과 위험을 함께 품고 있다. 프랑스 여행은 더 이상 ‘느슨한 자유’가 아니라, 질서와 경계를 이해하는 준비된 방문자에게 열려 있는 공간에 가깝다. 치안과 안전 상황프랑스의 전반적인 치안 수준은 유럽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편으로 평가된다. 다만 파리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와 주요 관광지에서는 소매치기, 절도, 사기 범죄가 상시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샹젤리제 거리, 루브르 박물관, 오페라 지구,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주변과 같은 상징적 공간은 관광객 밀집도를 노린 범죄가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 프랑스는 여전히 테러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국가는 아니다. 이로 인해 경찰과 헌병의 무장 순찰, 무작위 검문, 출입국 심사 강화가 일상화돼 있으며, 공공장소에서의 통제 강도는 과거보다 확연히 높아졌다. 경미한 위반이라도 현장에서 즉각적인 제재로 이어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멕시코시티의 중심에 서면 거대한 광장이 먼저 열린다. 소칼로 광장은 도시의 한복판이지만, 동시에 멕시코 국가의 시간축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한 시대가 다른 시대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멕시코는 이 광장에서 과거를 덮는 대신, 겹쳐 쌓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스테카 문명의 심장 위에 식민지 도시가 세워졌고, 그 위에서 현대 국가가 작동한다. 소칼로 광장은 단일한 기념물이 아니라 구조다. 문명과 정복, 독립과 국민국가가 한 장소에서 공존한다. 멕시코의 복합성은 이 공간에서 가장 분명해진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소칼로 광장은 멕시코의 정치적 중심이다. 대통령궁과 대성당, 시청 건물이 이 광장을 둘러싼다. 권력과 종교, 행정이 한 시야 안에 들어온다. 국가는 이 공간에서 자신을 노출한다. 이곳은 동시에 집회의 장소다. 국가 행사와 시위, 축제가 반복된다. 통제와 발언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진다. 멕시코의 정치는 광장을 통해 작동한다. 소칼로의 대표성은 깊이에서 나온다. 이 자리에는 아스테카 제국의 템플로 마요르가 있었다. 정복자는 중심을 바꾸지 않았다. 권력은 항상 같은 자리를 원했다. 그래서 소칼로는 교체의 장소가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1월의 일본에 도착하면 공항부터 분위기가 다르다. 연말의 분주함이 막 끝난 뒤지만, 도시 전체는 새해를 맞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흐른다. 거리에는 새해 인사를 알리는 장식이 남아 있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유난히 신사와 사원 쪽으로 향한다. 일본에서 1월은 단순한 겨울이 아니라, 한 해의 시작을 몸으로 확인하는 시간이다. 도쿄 아사쿠사나 메이지 신궁 주변은 새해 첫 참배를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쓰모데라 불리는 이 새해 첫 참배는 종교 행위를 넘어 일종의 사회적 의식에 가깝다. 가족 단위 방문객, 친구들과 함께 온 젊은이들, 관광객까지 한데 섞여 새해 소원을 빌고 부적을 고른다.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노점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따뜻한 음료를 들고 새해 공기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진다. 1월 초 일본 여행의 또 다른 풍경은 쇼핑가에서 만난다. 새해 첫 영업과 동시에 시작되는 세일과 ‘후쿠부쿠로’ 판매는 일본만의 풍경이다. 봉투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복주머니를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고, 가게 앞에는 기대와 호기심이 뒤섞인 표정들이 모인다. 여행객에게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일본 소비 문화의 한 장면을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의 중심부에서 폴란드는 언제나 ‘안정적인 선택지’로 분류된다. 바르샤바와 크라쿠프를 중심으로 한 도시 인프라는 잘 정비돼 있고, 물가는 서유럽보다 낮으며, 치안 또한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의 폴란드는 관광지의 단정한 외관 아래에서 정치적 긴장, 사회적 분열, 그리고 지역별 안전 편차라는 복합적인 얼굴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여행자는 이 이중적인 현실을 인식한 상태에서 발걸음을 옮길 필요가 있다. 치안과 안전 상황폴란드 전반의 범죄율은 유럽 평균과 비교해 낮은 편에 속한다. 총기 범죄는 드물고, 강력 범죄 또한 제한적이다. 다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 차량 내 절도, 관광지 주변 사기 행위는 꾸준히 발생한다. 특히 크라쿠프 구시가지, 바르샤바 중앙역 인근, 대중교통 혼잡 시간대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밤늦은 시간 일부 외곽 주거 지역이나 역세권 주변에서는 돌발적인 시비나 경범죄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사회적 긴장최근 폴란드는 정치적 양극화가 뚜렷한 국가로 평가된다. 정부 정책을 둘러싼 시위와 집회가 수도 바르샤바를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발생하며, 이 과정에서 교통 통제나 일시적 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대서양을 향해 열려 있는 나라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비교적 온화하고 안정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리스본과 포르투, 신트라와 벨렝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된 시간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만 이 평온한 인상 뒤에는 관광객을 겨냥한 소매치기와 절도가 일상처럼 존재하며, 포르투갈 여행은 언제나 ‘느슨한 안전 속의 경계’를 전제로 한다. 치안과 안전 상황포르투갈은 정치적 불안이나 테러, 내란의 위험이 거의 없는 국가다. 강력범죄 역시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광 대국이라는 특성상 소매치기와 단순 절도는 매우 잦다. 특히 리스본 구시가지, 알파마 지구, 벨렝 지구, 포르투 도심 등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외국인을 노린 범죄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최근에는 동구권 출신 불법체류자들에 의한 조직적인 소매치기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사건과 여행자 피해 사례실제 한국인 여행객이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이동하다 4인조 강도를 만나 배낭을 빼앗기려다 폭행을 당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또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테이블 옆에 둔 가방이 사라지는 경우도 흔하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도 북부 아그라에 자리한 타지마할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덤이다. 흰 대리석으로 완성된 이 건축물은 멀리서 보면 완벽한 대칭의 아름다움을 먼저 드러낸다. 그러나 이곳을 이해하려면 미학보다 구조를 봐야 한다. 타지마할은 인도라는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복합성을 품어왔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인도는 하나의 이야기로 설명되기 어려운 나라다. 종교와 정치, 계급과 권력이 겹쳐 형성됐다. 타지마할은 그 복잡한 층위를 한 장면에 응축한 사례다. 개인의 애도가 제국의 언어가 되고, 그 언어가 국가의 얼굴로 남았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타지마할은 통치의 공간이 아니다. 행정도, 군사도 이곳의 기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장소는 인도를 대표한다. 국가는 힘이 아니라 서사를 통해 설명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무덤은 무굴 제국의 황제가 왕비를 위해 세웠다. 개인적 감정에서 출발했지만, 제국의 자원과 기술이 동원됐다. 사랑은 사적인 감정이었고, 건축은 공적 행위였다. 이 결합이 인도적이다. 타지마할은 특정 종교의 성지로 제한되지 않는다. 이슬람 건축이지만, 인도 사회 전체의 상징으로 소비된다. 종교는 배타적으로 작동하지 않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이스탄불의 황금빛 모스크와 보스포루스 해협은 터키를 오랜 시간 여행자의 로망으로 만들어왔다. 동서 문명이 겹겹이 쌓인 이 나라는 여전히 강한 문화적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행자가 반드시 인식해야 할 불안정한 현실도 함께 존재한다. 현재 시점의 터키는 관광지로서의 개방성과 동시에, 치안과 사회적 긴장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치안과 안전상황터키 전역에서의 여행이 즉각적으로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안전 환경이 고르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쿠르드 노동자당(PKK)과 연계된 무장 조직의 테러 위험은 여전히 국가 안보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터키 동남부에 국한되지 않고, 한때 안전지대로 인식되던 서남부 휴양지와 대도시까지 확산된 전례가 있다. 이스탄불과 앙카라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규모 테러보다는 소규모 범죄와 돌발 상황이 더 현실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소매치기, 날치기, 관광객 대상 사기 범죄는 관광객 밀집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혼잡한 광장과 대중교통 이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정치·사회적 긴장과 지역별 유의사항터키는 헌법상 세속국가이지만, 국민 다수는 이슬람을 신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