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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대항해시대의 유산과 일상 범죄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대서양을 향해 열려 있는 나라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비교적 온화하고 안정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리스본과 포르투, 신트라와 벨렝으로 이어지는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된 시간의 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만 이 평온한 인상 뒤에는 관광객을 겨냥한 소매치기와 절도가 일상처럼 존재하며, 포르투갈 여행은 언제나 ‘느슨한 안전 속의 경계’를 전제로 한다.

 

 

치안과 안전 상황
포르투갈은 정치적 불안이나 테러, 내란의 위험이 거의 없는 국가다. 강력범죄 역시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광 대국이라는 특성상 소매치기와 단순 절도는 매우 잦다. 특히 리스본 구시가지, 알파마 지구, 벨렝 지구, 포르투 도심 등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외국인을 노린 범죄가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최근에는 동구권 출신 불법체류자들에 의한 조직적인 소매치기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 사건과 여행자 피해 사례
실제 한국인 여행객이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이동하다 4인조 강도를 만나 배낭을 빼앗기려다 폭행을 당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또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테이블 옆에 둔 가방이 사라지는 경우도 흔하다. 포르투갈의 절도범들은 폭력보다 순간적인 방심을 노리며, 여행자의 행동 패턴을 유심히 관찰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중교통과 이동 환경
리스본과 포르투의 대중교통은 비교적 잘 정비돼 있으며, 지하철과 버스, 전차가 관광 동선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다만 승차권을 개찰하지 않으면 무임승차로 간주돼 벌금이 부과되며, 검표는 불시에 이뤄진다. 전차와 지하철 내부에서는 소지품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택시는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지만, 심야 할증과 수하물 요금이 추가될 수 있다.

 

도로 환경과 운전 시 유의점
포르투갈 전역은 고속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지만, 도심은 일방통행과 주차 제한이 많다. 현지 운전 문화는 다소 거칠고 과속이 잦은 편이며, 보행자의 무단횡단도 빈번하다. 렌터카 이용 시 방어운전이 필수적이며, 자동변속 차량이 많지 않아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의료체계와 응급 대응
국공립 병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응급치료가 제공되며, 비용은 사후 청구되는 방식이다. 여권을 지참하면 응급실 이용이 가능하지만, 의료비 부담을 고려하면 여행자 보험은 사실상 필수다. 리스본과 포르투에는 영어 소통이 가능한 병원도 다수 존재한다. 약국은 평일 주간에 주로 운영되며, 야간과 휴일에는 지정 약국만 문을 연다.

 

문화와 사회적 규범
포르투갈은 외국인에 대한 태도가 비교적 온화한 나라다. 다만 성당 방문 시 노출이 심한 복장은 금기시되며,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이나 무례한 언행은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다. 절도 범죄는 비교적 관대하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만, 폭력·마약 등 중범죄에 대해서는 처벌이 엄격하다.

 

여행자 행동 지침
포르투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람이 많은 곳을 택하고, 방심하지 않는 것’이다. 이동 시에는 가방을 몸 앞으로 메고, 식사 중에도 무릎 위에 올려두는 편이 안전하다.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야간 단독 이동은 피하고, 낯선 현지인의 과도한 친절이나 환전·안내 제안에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도난 피해 발생 시에는 즉시 관광경찰서를 찾아 신고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포르투갈은 유럽에서도 비교적 부드러운 얼굴을 가진 나라다. 그러나 그 온화함은 여행자의 주의까지 대신해주지는 않는다. 대항해시대의 유산과 느린 일상의 매력은 분명하지만, 이 나라의 아름다움은 준비된 시선과 경계심을 갖춘 여행자에게서 가장 온전히 빛난다. 포르투갈은 긴장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방심을 허락하지도 않는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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