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 관리자 = 여행지를 고를 때 우리는 늘 망설인다. 동남아의 바다, 유럽의 도시, 일본의 골목길. 그런데 정작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거대한 여행지는 종종 잊히곤 한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역사와 문화의 교과서이자, 미식과 자연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곳이다. 베이징 자금성에 서면 황제의 위엄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시안 병마용 앞에서는 수천 년 전 병사들의 숨결이 느껴진다. 동북 3성에 발걸음을 옮기면 고구려와 발해의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의 뿌리를 확인할 수도 있다. 여행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역사 체험’이 되는 순간이다.
입이 즐거운 여행지를 찾는다면 역시 중국이다. 북경오리의 고소한 향, 사천 훠궈의 얼얼한 매운맛, 광둥 딤섬의 섬세한 손맛, 상하이 소롱포의 육즙은 여행을 떠날 또 다른 이유가 된다. 한 나라 안에서 전혀 다른 요리 세계가 펼쳐지니, 마치 여러 나라를 동시에 도는 기분이다.
자연의 스케일은 더 압도적이다. 장가계의 기묘한 봉우리 숲은 영화 세트장보다 더 비현실적이고, 황산의 운해는 일출 한 장면으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다. 구채구의 옥빛 호수와 티베트 고원의 맑은 하늘은 오직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색깔이다.
무엇보다 중국 여행의 매력은 ‘대조’에 있다. 상하이 푸둥의 초고층 빌딩 숲을 지나 오래된 전통 골목에 들어서는 순간, 같은 도시 안에서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살아 숨 쉬는 것을 체감한다. 이런 공존은 그 자체로 여행의 묘미다.
중국은 멀리 있는 나라가 아니다. 비행기로 몇 시간, 항공편도 많고 교통망도 잘 닦여 있어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 맛, 풍경의 크기는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다.
그래서 중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가까운 듯 멀고, 익숙한 듯 낯선 그 땅을 직접 밟아봐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다음 여행지 고민 중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중국을 떠올려 보라. ‘가야만 하는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