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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여행, 성지의 장엄과 규율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의 발상지이자 메카와 메디나 등 성지를 품은 나라로, 중동에서 독보적인 종교적 위상을 지닌다. 최근 몇 년간 개방 정책과 관광 산업 육성으로 외국인 방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엄격한 종교 규율과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여행자는 그 장엄한 풍경과 신성함을 경험하는 동시에, 규율과 안전에 대한 주의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라비아 표준시(AST, UTC+3)를 사용해 한국과는 6시간 시차가 난다. 대도시에서는 카드 결제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소규모 상점이나 전통시장은 현금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공항이나 호텔, 은행에서의 환전이 안전하며, 여행자는 여행 일정 초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시차 적응을 하는 것이 좋다.

 

◇ 여행 경보 현황

2025년 9월 기준, 대한민국 외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대해 ‘여행자제’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불필요한 여행을 삼가고 신변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예멘 국경 인근 180km 지역, 지잔 주와 아브하, 카미스 무샤이트 등은 ‘출국권고’ 혹은 ‘여행금지’ 단계로 분류되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 이 지역은 무력 충돌, 미사일 공격, 드론 테러 등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

 

◇ 문화와 복장 규범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규범을 존중하는 일은 여행 준비의 핵심이다. 여성은 아바야를 착용하고 머리와 몸을 가려야 하며, 남성도 반바지나 민소매 복장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라마단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공공장소에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지 않아야 하고, 술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종교와 문화의 경계 속에서 여행자는 자신을 보호하면서 현지의 규칙을 존중해야 한다.

 

◇ 사진 촬영과 드론 사용 주의

사진 촬영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청사, 군사시설, 검문소, 모스크, 경찰 등 주요 시설은 무단 촬영이 금지되며, 드론 사용은 별도 허가 없이는 법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잘못된 촬영은 구금이나 심문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언제나 허가 여부를 확인하고 사전 동의를 받는 것이 필수다.

 

◇ 교통과 안전 수칙

교통 환경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로 사망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자가 운전 시 교통법규와 보험, 면허 요건을 철저히 확인해야 하고, 수도 리야드와 제다에서는 택시와 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나 요금 협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음주 운전은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며, 적발 시 벌금과 면허 정지, 차량 압수, 구속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여행자는 출국 전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를 통해 최신 경보와 현지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의 장엄함과 현대화의 속도를 동시에 지닌 나라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종교적 규율과 지역별 위험이 상존한다. 철저한 준비와 문화적 존중, 그리고 경계심을 지닌 여행만이 안전하고 의미 있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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