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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분석] 관광투자가 먼저 움직인 지역들…아직 여행자는 적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지의 인기는 늘 여행자보다 먼저 자본의 움직임에서 감지된다. 최근 발표된 ‘2025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투자 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아직 대중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지는 않았지만 관광개발과 투자가 선행되고 있는 지자체들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들 지역은 지금 당장의 방문객 수보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택된 곳들이다.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는 전북 고창군이다. 고창은 이미 생태·자연 자원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체류형 관광과 복합 문화공간 조성을 중심으로 한 개발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도 자연 자원 기반 관광과 지역 생활권을 결합한 개발 사례로 반복 언급되며, 단순 방문형 관광지에서 머무는 여행지로의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 아직 여행자 수는 많지 않지만, 관광투자 측면에서는 조용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북 영주 역시 눈에 띄는 지역이다. 전통문화와 역사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형 관광지 이미지가 강하지 않았던 영주는 최근 관광 인프라 개선과 연계 콘텐츠 개발을 중심으로 투자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문화유산과 체험형 관광을 결합한 중장기 개발 방향은 단체 관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별·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충남 태안군도 관광투자가 먼저 움직인 지역으로 꼽힌다. 해안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보고서에서는 단순 계절형 관광을 넘어 사계절 체류를 유도하는 방향의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으로 언급된다. 해양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숙박·체험·휴식형 콘텐츠가 동시에 검토되며, 여름철 집중형 관광 구조를 완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영월군은 관광투자 분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들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영월은 자연·문화 자원을 결합한 비교적 조용한 체류형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영월을 비롯한 내륙 중소도시들이 ‘대체 관광지’이자 ‘차세대 관광지’로 동시에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 지자체의 공통점은 아직 여행자에게는 낯설지만, 관광개발 계획에서는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대규모 랜드마크 조성보다는 숙박과 문화, 지역 자원을 묶는 방식이 중심이며, 단기간의 방문객 증가보다 운영 가능성과 지속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읽힌다. 이는 최근 관광투자에서 수익성만큼이나 안정성과 지역 적합성이 중요해졌다는 변화를 반영한다.

 

보고서는 또한 이러한 지역들이 교통 접근성 개선, 광역 관광권 연계, 워케이션과 같은 새로운 여행 수요와 맞물려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즉, 지금은 여행자의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지만, 환경이 갖춰지는 순간 빠르게 주목받을 수 있는 준비 단계에 있다는 의미다.

 

관광투자가 먼저 움직인 지역들은 언제나 조용하다. 화려한 홍보도, 북적이는 인파도 없다. 그러나 계획서와 투자 자료 속에서는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고창과 영주, 태안과 영월처럼 아직 여행자는 적지만, 변화의 방향이 분명한 지역들에서 한국 관광의 다음 장면이 먼저 시작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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