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도네시아 관광시장에서 한국 방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인도네시아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규모는 총 86만9,93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방한 인도네시아인은 2만8,651명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국내 관광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7월 인도네시아를 찾은 외국인은 총 148만1,34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주요 방문 국적은 말레이시아(212,113명), 호주(173,241명), 중국(144,531명), 싱가포르(114,224명) 순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2025년 외래객 유치 목표 1,600만 명 대비 53%가 이미 달성된 상태다.
대한민국 비자신청센터는 지난 9일부터 인도네시아인의 한국 비자 신청 시 기존에 요구되던 소득세 신고 증명서(SPT Tahunan) 제출을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미화 8,000달러 이상의 소득 요건이 있는 일부 복수비자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방한 수요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국회의원 수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자카르타와 중부 자바 등에서 이어지며 사회 불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가 여행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항공 부문에서는 에어아시아가 9월부터 스마랑–쿠알라룸푸르, 폰티아낙–쿠알라룸푸르, 폰티아낙–쿠칭 노선을 각각 신규 취항하며 동남아 지역 연결성을 확대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요 국제공항에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확대 설치했으며, 지난 9월 1일부터는 모든 외국인과 자국민에게 디지털 입국신고 앱 ‘올 인도네시아(All Indonesia)’ 사용을 의무화했다.
또한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관광부 장관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관광투자 유치 행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웰니스 관광 산업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그는 “웰니스 관광은 틈새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발리, 족자카르타, 숨바 등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6년 공휴일 17일과 대체공휴일 8일을 지정했으며, 이는 2025년보다 2일 줄어 해외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관광공사는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국제선 확대, 가을 시즌 축제와 한류 콘텐츠 등이 맞물리며 9월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관광객의 방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가족 단위와 개별여행객(FIT) 맞춤형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참고 : 한국관광공사. 「인도네시아 관광시장 동향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