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샹강(湘江)의 푸른 물결 한가운데, 길게 뻗은 주쯔저우(橘子洲, Orange Isle)의 북쪽 끝에 다다르면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얼굴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바로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泽东)의 청년 시절을 형상화한 '마오쩌둥 청년 예술 조각상'이다. 붉은 화강암으로 빚어진 이 조각상은 단순히 한 인물을 기리는 것을 넘어, 중국 혁명의 출발점이었던 한 청년의 이상과 열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역사적 의미
높이 32미터, 길이 83미터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2009년 마오쩌둥 탄생 116주년을 기념해 건립됐다. 특히, 마오쩌둥이 사망한 나이인 83세를 조각상의 길이로 상징하며,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있다. 조각상은 마오쩌둥이 1925년 32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는데, 강한 의지가 담긴 표정과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역동적인 머리카락은 혼란스러웠던 시대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했던 청년 마오쩌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약 2000톤의 붉은 화강암으로 제작된 거대한 두상 조각은 웅장함과 동시에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이곳을 찾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청년 마오쩌둥의 사색 공간, 주쯔저우
조각상이 위치한 주쯔저우는 마오쩌둥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이곳을 자주 찾아 거닐며 사색했고, 1925년에는 이곳에서 그의 유명한 시 《창사(长沙)》를 창작했다. 샹강을 따라 길게 뻗은 이 섬은 과거부터 수려한 경치로 유명했으며, 마오쩌둥의 발자취가 더해지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국가지정 5A급 관광지로 발전했다. 오늘날 주쯔저우는 창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중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중요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랜드마크
마오쩌둥 청년 예술 조각상은 단순한 기념비를 넘어선다. 과거 한 인물의 청년 시절 열정을 현대적인 예술 감각으로 재해석해,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상징물로 기능한다. 방문객들은 조각상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 웅장함 속에서 역사의 한 순간을 되새긴다. 창사 주쯔저우의 '붉은 심장'은 오늘도 변함없이 샹강을 굽어보며,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