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관리자 기자] 러시아의 온라인 광고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중국과의 무비자 협정으로 양국 간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9월 1일부터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금지된 플랫폼에서의 광고 활동을 전면 금지했다. 단순한 상품·서비스 언급이나 가격 표시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위반 시 개인은 2천~2천500루블, 기업은 최대 50만루블의 벌금이 부과된다. 기존 게시물도 처벌 가능성이 있어 기업과 블로거들이 국내 플랫폼으로 이동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9월 15일부터 중국이 러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30일 무비자 입국 시범제를 시행하면서 관광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 주요 도시 중 베이징(25.6%), 상하이(20.4%), 광저우(13.4%)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9월 초 기준 항공권 예약은 2.4배, 호텔 예약은 25% 늘었다. 온라인 항공권 검색량은 350% 증가했고, 러시아 여행업계는 개별 관광객과 의료관광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통 인프라도 변화가 이어졌다. 블라디보스토크-속초 간 페리 여객 운송이 9월 9일 재개됐으며, 왕복 요금은 3만9,600루블 수준이다. 또 아에로플로트는 10월 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베트남 나트랑 직항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투자 부문에서는 중국 ‘장쑤쥬위운툰 인베스트먼트’가 연해주 유흥구역 내 카지노 호텔 건설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총 160억 루블 규모의 2단계 개발로 연내 상세 공사 계획이 제시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극동 연방 지구 방문객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관광 지출은 전국 평균을 34% 웃돌았다. 방문객은 하루 평균 2,116루블을 지출해 전국 평균보다 539루블 많았다.
루블화 강세도 해외여행 증가를 이끌었다. 여름철 해외여행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터키·이집트·UAE 등이 인기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베트남은 전년 대비 950% 증가하며 급부상했다.
아울러 올해 가을 러시아인의 선호 해외여행지 상위권에는 터키, 아르메니아, 중국, 일본, 한국 등이 포함됐으며, 아무르주 등 극동 지역은 신공항 완공을 앞두고 국제노선 확대 협의가 진행 중이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의 1~8월 누적 이용객은 218만2천 명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참고 : 한국관광공사. 「극동러시아 해외시장동향보고(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