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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객, 유럽에서 중동으로 이동…두바이가 파리를 추격한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파리·로마·런던 같은 유럽 도시들이 오랫동안 ‘로망 여행지’로 꼽혀왔지만, 최근에는 두바이·도하·이스탄불 등 중동 도시들이 빠른 속도로 부상하며 새로운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5년 8월 국민 해외관광객 주요 목적지별 통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대의 완만한 증가에 그친 반면, 두바이(UAE)와 카타르의 한국인 방문객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의 부상과 여행자의 선택

중동의 약진은 단순한 계절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읽힌다. UAE는 2024년 관광 수익이 AED 257.3 billion(약 70억 달러)에 달해 국가 GDP의 약 13%를 차지했다는 보고가 있다(Arabian Business, 2024.9). 같은 해 호텔 부문 수익은 AED 45 billion 수준에 이르렀고, 두바이는 2024년에만 1872만 명의 숙박 방문객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9% 늘었다(WAM, 2025.1; Dubai DET, 2025.1).

 

카타르 역시 2022년 월드컵 이후 관광 인프라 확충 효과를 이어가며, 2024년 8월 기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5% 증가한 약 32만 8천 명으로 집계됐다(Global Business Outlook, 2024.8). 무비자·전자비자 제도 확대도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직항 노선 확대, 대규모 리조트 개발, 글로벌 이벤트 유치가 맞물리며 두바이와 도하는 더 이상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다.

 

서울의 직장인 박모(34) 씨는 “예전에는 유럽이 로망이었지만, 항공료와 숙박비가 너무 비싸졌다”며 “대신 두바이에서 사막 투어와 쇼핑을 즐기고, 도하나 이스탄불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틱톡에서는 #사막사파리, #부르즈칼리파 같은 해시태그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 유럽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

 

유럽은 여전히 한국인의 대표적 여행지다. 프랑스는 파리올림픽 이후 인프라 개선 효과로 꾸준히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스페인·이탈리아 역시 예술·미식의 매력으로 건재하다. 그러나 전체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며, 중동의 두 자릿수 성장세와 대조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중동이 향후 5년 내 일부 유럽 국가를 제치고 한국인의 주요 해외여행 목적지 상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이는 예측일 뿐 확정된 사실은 아니며, 항공 노선 확대, 글로벌 이벤트, 관광 콘텐츠 개발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가능하다는 점이 전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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