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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여행, 남미의 평온과 그림자의 경계에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남미 대륙 남단, 대서양 바다를 마주한 우루과이는 ‘가장 조용한 남미’로 불린다. 몬테비데오의 해안도로 람블라와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의 돌길 골목은 여유와 평화의 상징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도 외국인을 노린 소매치기와 절도 사건은 여전히 존재한다. 남미의 열정이 잦아든 듯한 이 땅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다.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12시간 느리며, 10월 둘째 주 일요일부터 3월 둘째 주 일요일까지는 서머타임을 적용해 11시간 차이가 난다. 통화는 우루과이 페소(UYU)이며, 신용카드 사용이 널리 보급돼 있지만 소액 현금도 필요하다. 전력은 220V / 50Hz, 콘센트는 C형 또는 F형으로 한국 전자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비교적 안정된 국가로 평가받는다. 전쟁, 내란, 테러 위험은 낮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외국인을 노린 절도, 날치기, 가택 침입 사건이 늘고 있다. 특히 수도 몬테비데오 구시가지(Ciudad Vieja)와 항구 인근은 범죄가 집중되는 지역으로, 밤늦은 시간이나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혼자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차량 강탈도 발생한다. 정차 중 오토바이 강도가 차량 문을 열고 가방을 빼앗는 사례가 보고됐다. 경찰 인력이 부족해 사건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운 편이므로, 사건이 발생하면 현지 경찰 신고와 함께 주우루과이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해야 한다.

 

◇ 문화와 사회

우루과이는 라틴계 특유의 낙천성과 유럽식 질서가 공존한다. 국민의 약 90퍼센트 이상이 유럽계 백인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이민 후손이 많다. 몬테비데오 시민들은 낮잠(시에스타) 문화가 없지만, 지방에서는 여전히 낮 시간 휴식을 즐긴다. 식당에서는 청구 금액의 5~10퍼센트를 팁으로 지불하며, 공항이나 호텔 포터에게는 약 1달러 정도가 관례다.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소지품 노출이나 화려한 복장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 교통과 이동

우루과이는 지하철이 없으며, 버스, 택시, 레미스(공식 콜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요금은 탑승 전 확인하고, 호텔을 통해 부른 레미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버스 요금은 비교적 저렴하며, 승차 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승차권을 받아야 한다. 도로 사정은 남미 평균에 비해 양호하지만, 차선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많다. 정차 중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 문을 잠그고 창문을 닫은 상태로 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사이를 잇는 페리(쾌속정) 노선도 인기다. 몬테비데오~부에노스아이레스 구간은 약 4시간, 콜로니아~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 기후와 자연재해

연평균 기온은 약 17도, 여름(12~3월)은 최고 40도 이상으로 덥고 겨울(6~9월)은 평균 10도 내외로 비교적 온화하다. 큰 자연재해는 드물지만, 8~9월 폭풍우가 잦고 해안 지역에서는 강풍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출입국 및 의료

한국과 우루과이는 사증면제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한국인은 최대 3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입국 시 주류 2리터, 담배 400개비 등은 면세 한도 내에서 반입 가능하지만, 식물과 축산물은 구제역 방지 차원에서 반입이 금지된다. 예방접종 의무는 없으며, 의료서비스는 공공병원보다 사립병원이 안전하다. 진료비는 1회 약 70달러 이상으로 다소 비싸므로, 출국 전 여행자보험 가입이 필수다. 수돗물은 음용에 부적합하며, 생수를 구입해 마셔야 한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드물게 정세가 안정되고 사회 질서가 잡힌 나라다. 그러나 안전하다는 인식이 방심을 낳고, 그 틈을 노린 범죄가 존재한다. 콜로니아의 석양이 아무리 평화로워도, 여행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남미의 유럽이라 불리는 이 땅은 준비된 여행자에게만 진짜 평온과 자유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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