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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12경 비화] 10경 수암봉과 안산읍성…455년 전 미스터리 석성(石城)의 비밀, 안산 역사의 K-시간여행

'물길 따라 솟아난 봉우리' 수암봉에 깃든 안산의 진산(鎭山) 에너지!
조선시대 안산읍성에 숨겨진 455년 전 지정학적 미스터리를 추적하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의 동북쪽에 우뚝 솟은 수암봉(秀巖峰)은 수려한 바위 봉우리를 뜻하며, 예로부터 안산의 기운을 상징하는 진산(鎭山)으로 불려왔다. 이곳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넘어, 그 아래에 조선시대 안산현의 행정 중심지였던 안산읍성(安山邑城)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577년(선조 10년)에 축조된 이 석성(石城)은 당시 안산의 정치, 군사, 경제의 모든 중심이었다. 현재는 성벽의 흔적과 성내(城內) 마을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이 유적은 조선시대 안산현이 어떤 지정학적 미스터리를 품고 있었는지, 그리고 봉우리와 읍성이 어떻게 천년의 역사를 봉인하고 있는지 그 비화를 추적한다.

 

 

프롤로그: '물의 기운'을 품은 봉우리와 읍성의 K-지정학적 미스터리

 

수암봉(秀巖峰)은 그 이름처럼 깎아지른 듯한 바위 봉우리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봉우리의 아래 동남쪽으로 낮고 둥그스름한 야산 지대에 바로 안산읍성이 위치한다. 읍성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의 중심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보통 읍성은 고을의 중심지에 평지에 쌓거나 야산을 이용해 쌓는데, 안산읍성은 수암봉의 지세를 활용해 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데 최적화된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곳이 미스터리한 이유는 수암봉의 수려한 지세와 안산의 지리적 중요성에 있다. 안산은 조선시대 한양(서울)과 남쪽 지방을 잇는 주요 길목이었고, 서해를 통한 해양 방어의 거점이기도 했다. 읍성은 이러한 군사적·행정적 요충지를 지키는 핵심 방어 시설이었던 셈이다. 산의 기운을 등에 업고 축조된 안산읍성은, 단순한 돌담이 아니라 조선시대 안산현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간절한 염원이 담긴 K-지정학적 미스터리의 결실이다.

 

 

비화(秘話): 역사 속에 사라진 읍성의 비밀과 복원의 염원

 

안산읍성은 1577년에 축조된 후, 약 300여 년간 안산현의 역사를 지켜왔다. 그러나 구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읍성 관리가 소홀해지고,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과 도시화 과정에서 성벽이 훼손되거나 주택 건설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흔적이 사라지는 비운의 역사를 겪었다. 현재는 약 700m에 달하는 성벽의 일부와 해자(垓子, 성 밖을 둘러싼 도랑)의 흔적만 남아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흔적이 사라진 읍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안산의 잃어버린 역사적 정체성을 복원하려는 지역 사회의 노력 때문이다. 안산시는 읍성의 가치를 인정해 1991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하고, 읍성 복원 및 정비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성벽 터를 복원하고, 읍성 내부의 옛 관아 위치를 발굴하는 작업은 마치 455년 전 시간을 되돌리는 고고학적 미스터리와 같다. 사라진 성벽과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원 작업을 통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는 과정 자체가, 안산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비화다.

 

 

미래 비전: K-역사 체험의 거점으로

 

안산시는 수암봉의 자연 경관과 안산읍성의 역사 유적을 연계해 시민들에게 역사 교육과 휴식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수암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안산 시내의 풍경은 수백 년 전 읍성을 지키던 조선시대 병사들이 바라보던 풍경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수암봉과 안산읍성은 안산의 뿌리 깊은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귀중한 자산"이라 강조하며, "안산읍성 복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여 과거 안산현의 번성했던 모습을 재현하고,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 안산의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K-역사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수암봉과 안산읍성은 이제 시민들에게 역사의 교훈과 자연의 휴식을 동시에 선사하는 타임캡슐 역할을 하고 있다.

 

 

놓치면 안 될 에피소드 & 촌철살인 여행 팁

 

수암봉은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특히 수암봉의 기운을 받은 안산읍성은 봉우리와 연결된 산책로를 통해 역사 탐방과 가벼운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읍성 내부에는 성내마을의 흔적이 남아있어, 과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상상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 촌철살인 팁이다. "안산읍성의 성벽은 돌로만 쌓은 것이 아니다. 그 돌담 속에는 455년 전 안산현을 지키려 했던 수많은 백성들과 관리들의 피와 땀, 그리고 간절한 소망이 굳어있다. 이 성벽의 흔적을 밟으며 당신이 잊고 살았던 인생의 가장 단단한 미스터리인 '정신'과 '끈기'를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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