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신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안산호수공원은 면적 약 66만㎡에 달하는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계획 도시 안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공원의 핵심적인 미스터리는 '인공 생태계'로서의 기능과, 그 안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궁화동산이 품고 있는 '불멸의 꽃' 이야기다. 고잔 신도시 개발 이전에 존재했던 고잔 저수지를 보존하고 주변에 산책로와 습지, 공연장 등을 조성해 탄생한 이 공원은 인간의 계획과 자연의 순환이 결합된 K-생태 건축의 사례다. 200여 종, 1만여 그루의 무궁화가 매년 여름 피어나는 이곳에서, 도심 속에 숨겨진 생명의 미스터리와 나라꽃이 가진 굳건한 정신을 추적한다.
프롤로그: '저수지의 비밀'이 만든 도심 속 거대 오아시스
안산호수공원의 탄생은 1990년대 고잔 신도시 건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공원이 조성되기 전 이 자리에는 고잔 저수지가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 저수지를 단순히 매립하는 대신, 그 물길과 주변 지형을 보존해 거대한 근린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친환경적 결단을 내렸다.
호수공원은 안산천과 화정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물고기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갈대습지를 품고 있다. 이는 호수공원이 단순히 '보는 공원'이 아니라, 도심의 수질을 정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살아있는 생태계'라는 점을 증명한다.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공원으로 나뉘어 보행 육교로 연결된 구조는, 현대 도시의 인공성과 자연의 기능이 교묘하게 조화된 K-도시 계획의 미스터리를 보여준다.
비화(秘話): 200여 품종 '불멸의 꽃'이 전하는 나라 사랑 코드
안산호수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무궁화동산이다. 2007년 조성된 이 동산은 약 6만 6천㎡(약 2만 평) 면적에 200여 종의 희귀 품종과 1만여 그루의 무궁화 나무가 심겨 있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일제강점기에도 끊임없이 피고 지며 민족의 굳건한 정신을 상징했던 무궁화의 '불멸의 코드'를 보존하려는 집념의 결과물이다.
특히 동산의 보행로는 하늘에서 보면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어, 나라꽃을 통해 애국심과 교육적 가치를 전달하려는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무궁화는 여름 꽃이지만, 이곳에서는 무궁화 애호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다양한 품종을 비교적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다.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의 한복판에 이처럼 역사적 상징성이 짙은 동산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안산시가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K-정신 문화의 미스터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미래 비전: 시민 삶에 활력을 더하는 생태 중심지
안산시는 호수공원을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시민들에게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생태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있다. 가족 친수 놀이터를 운영하고, 호수 주변 둘레길을 정비하며 시민들의 건강한 일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호수공원에 대해 "호수동은 자연과 문화, 교육과 교통이 조화를 이루는 안산의 미래 중심지"라 언급했으며, 특히 호수공원 내 가족 친수 놀이터를 언급하며 "시민 일상에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혀, 공원이 시민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호수공원과 무궁화동산은 안산의 정체성을 담은 친환경적 도시 설계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놓치면 안 될 에피소드 & 촌철살인 여행 팁
호수공원의 숨은 매력은 고잔 저수지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이다. 공원 중앙 호수에 설치된 높이 20m의 고사 분수는 시간에 맞춰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며 호수공원의 중심을 잡는다. 또한 무궁화동산 위로 올라가 쉴 수 있는 공간에서 무궁화로 꾸며진 한반도 모형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마지막 촌철살인 팁이다. "안산호수공원의 푸른 물은 옛 저수지의 물이 아니다. 그것은 신도시 계획과 시민들의 휴식에 대한 염원이 빚어낸 '희망의 물'이다. 무궁화동산에서 천천히 피고 지는 꽃을 바라보며, 당신의 삶 속에서도 결코 시들지 않을 K-영원성의 미스터리를 발견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