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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여행, 높은 신뢰의 사회와 일상 범죄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북유럽 복지국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스웨덴은 오랫동안 ‘안전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전쟁이나 내란, 대규모 테러 위협과는 거리가 멀고, 사회 전반의 질서와 공공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재의 스웨덴은, 높은 사회적 신뢰와 함께 일상 범죄에 대한 현실적인 경계가 동시에 요구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치안 환경, 안전한 국가 속 반복되는 소매치기

스웨덴은 유럽 내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평가되지만, 최근 수년간 터미널과 기차역, 상업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특히 스톡홀름 중앙역(T-centralen)은 관광객과 시민의 동선이 겹치는 대표적인 취약 지점으로 꼽힌다. 치안 시스템 자체는 잘 구축돼 있으나, 혼잡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절도 범죄는 여행자에게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여름철이 되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겨울이 길고 여름이 짧은 스웨덴의 특성상 6~8월에는 도시 곳곳이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워지고, 이 시기를 노린 절도 사건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치안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방심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로 연결되기 쉽다.

 

여행자 범죄 유형, 방심을 파고드는 일상적 접근

스웨덴에서 여행자가 겪는 범죄는 대부분 폭력보다는 ‘틈’을 노린 범죄에 가깝다. 쇼핑을 겸한 여행 중 현금을 과도하게 소지하거나, 가방을 느슨하게 들고 이동할 경우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심야 시간대 현금인출기 이용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히며, 특히 여성 여행자의 경우 밤늦은 단독 이동은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큰 소리를 내며 이동하는 외국인 집단 주변에서는 불필요한 관심을 피하고, 가능한 한 조용히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나 홀로 여행객이라면 비상 상황을 대비해 숙소 연락처를 가족이나 지인에게 공유해 두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의료체계, 체계적이지만 절차 중심의 접근

스웨덴의 의료 시스템은 체계적이지만 절차 중심적이다. 기본적으로 1차 가정의의 진료를 받은 뒤, 추천을 통해 전문 진료로 이어지는 구조다. 긴급 상황에서는 24시간 운영되는 의료 긴급 전화(112)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응급이 아닌 경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여행 전 기본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대중교통과 이동 환경, 질서 위에 세워진 시스템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한 스웨덴의 대중교통은 노선 체계가 명확하고 이용이 비교적 수월하다. 지하철은 레드, 그린, 블루 노선으로 구분되며, 버스와 전차 역시 동일한 요금 체계를 따른다. 다만 버스 기사들은 현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승차권은 반드시 사전에 구매해야 한다. 택시는 이용 가능하지만 요금이 높은 편이어서 이동 수단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도로 환경은 전반적으로 잘 정비돼 있으나,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와 자전거가 우선되는 구조다. 교통규칙 준수 문화가 강해 신호 위반이나 과속은 드물며, 안전벨트 착용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의무다. 이러한 질서 속에서 운전자는 더욱 조심스러운 태도를 요구받는다.

 

신뢰 사회를 여행하는 법

스웨덴 여행은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만으로 접근하기에는 현실이 다층적이다. 사회 전반의 신뢰와 질서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는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결국 스웨덴을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법은, 이 나라의 신뢰를 존중하되 개인의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는 데 있다. 조용하고 단정한 태도, 최소한의 소지품, 그리고 상황에 대한 인식이 스웨덴 여행의 가장 확실한 동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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