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붉은 지붕의 물결 너머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언덕 위에 서자 도시와 해안이 한눈에 펼쳐진다. 사진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대표 전망대인 소어산에서 내려다본 풍경이다. 춘절 연휴를 맞은 도시가 맑은 햇살 아래 고요하게 숨을 고르고 있다.
소어산 정상에 오르면 칭다오의 시간이 층층이 겹쳐 보인다. 한쪽으로는 모래사장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바다로 스며들고, 다른 쪽으로는 붉은 기와 지붕의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멀리 고층 빌딩군이 솟아 있어 전통과 현대가 한 화면에 공존한다. 바닷바람은 차지만, 풍경은 따뜻하다.
소어산은 해발 60여 미터 남짓의 아담한 언덕이지만 상징성은 크다. 이름은 산의 능선이 작은 물고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물고기가 뛰노는 모습이 잘 보여 어부들이 길흉을 점쳤다는 민간 전승도 있다. 실제 여부를 떠나, 산 이름에 얽힌 이런 이야기는 도시의 해양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이곳은 칭다오의 근대사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장소다. 독일 조계 시기 조성된 붉은 지붕 건물들이 언덕 아래로 이어지며 독특한 도시 경관을 만든다. 그래서 칭다오는 ‘붉은 지붕의 도시’라는 별칭을 얻었다. 소어산 전망대에 오르면 그 별칭이 왜 생겼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일화도 있다. 과거 이 언덕에는 군사적 감시 기능을 겸한 시설이 있었고, 해안 방어의 거점 역할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지금은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공원이 되었지만, 한때는 바다를 지키는 눈이었다는 점이 색다른 대비를 이룬다.
사진 속 해변은 칭다오의 대표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 일대로, 썰물 때면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도시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잊게 한다.
소어산은 거대한 산이 아니다. 그러나 이 작은 언덕은 칭다오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바다와 도시, 과거와 현재가 한눈에 담기는 곳.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다시 바다로 내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