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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기획] 한류가 바꾼 인바운드 관광 ⑤

팬덤은 관광 자산이 될 수 있을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류가 인바운드 관광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사실은 이제 부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 힘이 일시적인 붐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관광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다. 관광객 수 증가만으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팬덤이라는 특수한 소비 집단을 관광 산업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한류 팬 관광객은 기존 관광 수요와 분명히 다르다. 이들은 국가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보다 콘텐츠와 감정적 연결을 우선한다. 공연 일정, 촬영지, 아티스트와 관련된 공간은 여행 동기의 핵심이다. 이러한 특성은 단기간에 강한 방문 수요를 만들지만, 동시에 콘텐츠 변화에 따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유동성도 함께 내포한다.

 

‘방문객’이 아닌 ‘관계’를 만드는 관광

팬덤이 관광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 방문을 넘어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한 번의 촬영지 방문이나 공연 관람으로 끝나는 구조라면 관광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반면, 콘텐츠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결합될 경우 재방문과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일부 지역에서 시도하는 촬영지 해설, 체험형 전시, 콘텐츠 연계 투어는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은 개별 사례에 머물러 있다. 팬덤을 관광 자산으로 전환하려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경험 설계가 필요하다. 콘텐츠 소비 방식과 관광 경험을 연결하는 구조적 접근이 요구된다.

 

민간의 속도, 정책의 역할

한류 관광에서 민간은 빠르게 움직인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공연 기획사는 관광 수요의 변화를 즉각 감지하고 대응한다. 반면 정책과 공공 부문의 대응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이 간극은 한류 관광의 확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다.

 

정책의 역할은 유행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 관광 자산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정보 제공, 지역 교통 연계, 다국어 안내 체계, 콘텐츠 저작권과 관광 활용의 조율은 개별 사업자가 해결하기 어렵다. 팬덤 관광이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공 영역의 정교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숫자 이후를 준비해야 할 시점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숫자에만 집중할 경우 변화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 한류가 만들어낸 관광 수요는 양적 확대보다 질적 전환의 성격이 강하다. 여행 방식, 소비 구조, 목적지가 동시에 바뀌고 있다.

 

이 흐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을 콘텐츠 소비의 연장선으로만 보지 않아야 한다.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지역 경험과 문화 이해로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류는 관광의 ‘계기’가 아니라 ‘기반’이 된다.

 

한류 관광의 다음 질문

팬덤은 분명 강력한 관광 동력이다. 그러나 자동으로 관광 자산이 되지는 않는다. 산업과 정책, 지역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자산으로 전환된다. 한류가 바꾼 인바운드 관광의 다음 단계는 방문객을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한류 관광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이 흐름을 일시적 성과로 남길지, 한국 관광의 구조를 바꾸는 계기로 만들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남은 것은 이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완성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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