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캐나다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서두르지 않는다. 비행시간만 열 시간 안팎, 시차도 적지 않다. 긴 이동 끝에 도착한 만큼, 일정은 길고 여유롭다. 빠르게 훑고 돌아가는 여행과는 결이 다르다.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온 뒤 바로 번화가로 달려가기보다, 동네 골목을 천천히 걷는다. 카페에 앉아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작은 상점을 기웃거린다. 여행의 초점이 ‘관광 명소’보다 ‘도시의 분위기’에 맞춰진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캐나다는 장거리 체류형 시장으로 분류된다. 서울에만 머무르기보다 지방 도시를 함께 방문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거리의 풍경과 통계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장거리 여행, 한 번 오면 길게 머문다
캐나다에서 한국은 가까운 여행지가 아니다. 그래서 방문 빈도는 높지 않지만, 한 번 오면 일정이 길어진다. 1주일 이상 머무르는 경우도 흔하다.
짧은 휴가에 ‘몰아서 소비’하기보다, 일정을 나눠 천천히 소화한다. 하루에 많은 장소를 찍기보다, 한 지역을 깊게 둘러본다. 피로를 줄이고 경험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런 체류 패턴은 지역 분산 효과로 이어진다.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되, 부산이나 경주, 제주처럼 색이 다른 도시를 일정에 포함한다. 여행이 선이 아니라 면으로 확장된다.
도시의 일상과 자연, 두 축을 함께 본다
캐나다 관광객은 자연과 도시를 동시에 찾는다. 한강공원이나 산책로, 전통 한옥마을처럼 걷기 좋은 공간을 선호한다.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일정이 많다.
도심 속 작은 갤러리나 전통시장, 골목 상권도 흥미롭게 소비한다. 대형 쇼핑몰보다 지역색이 살아 있는 장소에 더 오래 머문다. ‘한국다운 것’을 찾는 시선이 비교적 분명하다.
자연과 전통, 현대적 도시가 공존하는 구조가 매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이들에게 복합적인 풍경을 가진 나라다.
한류는 배경, 문화 체험은 중심
물론 K-팝과 드라마는 중요한 배경이다. 한국을 친숙하게 만든 계기다. 그러나 일정의 중심은 조금 다르다.
요리 클래스나 전통문화 체험, 역사 유적 방문처럼 ‘직접 경험하는 활동’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소비보다 체험형 일정이 눈에 띈다.
기념품도 대량 구매보다는 의미 있는 물건 위주다. 지역 공예품이나 전통 상품처럼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고른다. 소비가 비교적 신중하다.
여유 있는 이동, 안정적인 소비
체류 기간이 긴 만큼, 지출도 고르게 분산된다. 숙박과 식음료, 교통, 체험 프로그램에 폭넓게 쓰인다. 특정 품목에 집중되기보다 전체 산업에 파급된다.
또한 영어 사용이 비교적 수월한 환경을 선호한다. 안내 체계와 정보 접근성이 여행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 안전과 편의성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재방문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방문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장거리 여행인 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한국 관광이 만나는 ‘장거리 체류형’
캐나다 관광객은 한국 관광의 안정적인 축이다. 숫자보다 체류 질이 중요하다. 오래 머물며 천천히 소비한다.
이들의 여행은 속도보다 깊이를 택한다. 도시의 골목과 자연 풍경, 전통과 현대를 함께 본다. 한국을 하나의 ‘이야기’로 경험한다.
멀리서 와서 길게 머무는 사람들. 캐나다 관광객의 차분한 걸음이 한국 관광의 지도를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