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프랑스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조용히 시작된다. 대형 쇼핑몰 대신 오래된 골목을 먼저 걷는다. 카메라를 들고 한옥 지붕선이나 시장 풍경을 천천히 담는다. 여행의 초점이 ‘구매’보다 ‘관찰’에 가깝다.
카페에 앉아 노트를 펼쳐 놓고 기록을 하거나, 작은 전시 공간을 찾는다. 한국을 소비하기보다 이해하려는 태도가 읽힌다. 단순 방문이 아니라 문화 체험에 가깝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프랑스는 장거리 체류형 시장으로 분류되며, 문화·역사 체험과 지역 확장 방문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난다. 통계가 보여주는 흐름은 거리에서 마주치는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장거리 여행, 깊이를 택하다
프랑스에서 한국은 먼 목적지다. 그래서 한 번 오면 일정이 길어진다. 며칠간 서울에 머문 뒤,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빠르게 명소를 찍고 돌아가기보다, 하루 한두 곳만 방문하는 식으로 움직인다. 여행 일정에 여백이 있다. 시간을 들여 공간을 읽는다.
이 같은 체류 방식은 숙박과 식음료, 지역 관광지 소비로 이어진다. 장기 체류형 시장의 전형적인 구조다.
전통과 현대, 대비를 즐기는 시선
프랑스 관광객은 전통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복궁과 창덕궁, 북촌 한옥마을 같은 장소가 일정의 중심에 들어간다. 역사적 맥락을 알고자 한다.
동시에 현대적 도시 풍경도 흥미롭게 소비한다. 고층 빌딩과 전통 건축이 공존하는 모습에서 매력을 느낀다. 한국 사회의 대비를 관찰한다.
박물관과 전시, 디자인 숍 방문도 자주 포함된다. 예술과 문화 코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식과 시장, 음식으로 이해하는 한국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다. 그래서 음식 경험은 여행의 중요한 축이다. 전통 한식당뿐 아니라 재래시장과 길거리 음식에도 관심을 보인다.
식당 선택에도 신중하다. 현지 추천과 평가를 꼼꼼히 살핀다. 한 끼 식사를 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인다.
카페 문화 역시 중요한 요소다. 개성 있는 카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도시의 리듬을 체감한다. 소비는 조용하지만 깊다.
서울을 넘어 지역으로
프랑스 관광객은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산이나 경주, 제주처럼 지역색이 뚜렷한 도시를 일정에 포함한다.
자연 풍경과 전통 유적에 대한 관심이 동반된다. 바다와 산, 사찰과 역사 도시를 연결해 하나의 여정으로 만든다.
이 같은 지역 확장은 관광 분산 효과를 만든다. 수도권 집중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 관광이 만나는 ‘문화 감상형 여행자’
프랑스 관광객은 한국 관광의 또 다른 깊이를 보여준다. 속도보다 해석, 소비보다 경험을 택한다. 여행이 하나의 문화 탐색 과정이 된다.
이들의 일정은 화려하지 않지만 밀도 있다. 골목과 전통 공간, 시장과 전시장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멀리서 와서 천천히 이해하려는 사람들. 프랑스 관광객의 조용한 시선이 한국 관광의 문화적 층위를 더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