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관리자]
여행은 설렘이다.
정보를 맡기고, 일정을 따르고, 안전을 믿는다.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여행은 추억이 아니라 불신이 된다.
참좋은여행은 이름부터 기대를 품게 한다.
‘참 좋다’는 말은, 고객이 먼저 꺼내야 할 감탄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그 말은 반어처럼 들린다.
2019년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했다.
천둥과 폭우 속에서도 일정은 강행됐다.
참좋은여행은 “현지 인솔자가 판단했다”고 말했다.
책임은 사라지고, 해명만 선명하게 남았다.
사고 당시 현지 안전조치가 미비했고, 승무원도 부족했으며,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행사의 판단은 고객의 안전보다 앞섰다.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참 좋은’ 여행의 기본이다.
2024년, 고객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외부 접속이 가능했다.
침입탐지시스템은 없었고, 내부 직원 계정이 탈취됐다.
여행 주문관리시스템도 뚫렸다.
과징금은 1억7438만 원.
정보는 떠났고,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
안전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2025년, 일본 법인은 1년 만에 철수했다.
엔저 특수로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경쟁사들은 현지 확장을 이어갔다.
참좋은여행은 반대로 접었다.
확장은 전략이고, 철수는 신호다.
그 신호는 고객에게도, 투자자에게도 읽힌다.
이쯤 되면 묻고 싶다.
‘참좋은여행’이라는 이름은,
좋은 여행을 만들겠다는 약속인가,
아니면, 과거의 영광만 되새기는 이름인가.
좋은 여행은 브랜드가 아니라 태도에서 시작된다.
정보를 지키는 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없다면,
이름은 행동을 따르지 않는 허울일 뿐이다.
여행자는 그 믿음을 잃는 순간, 이름조차 부정적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