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서아프리카의 관문 가나는 한때 ‘황금해안’이라 불리며 무역과 문명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오늘날에도 켄테 직물과 아프리카 특유의 음악과 춤은 여행자에게 강렬한 활력을 전한다. 그러나 과거 식민지 지배와 노예무역의 상처는 여전히 가나의 역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경제적 불안과 치안 문제는 관광객이 주의해야 할 현실이다. 가나는 화려한 문화와 아픈 역사가 교차하며, 여행자에게 삶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마주하게 한다.
가나는 한국보다 9시간 늦다. 아크라의 코토카 국제공항에 내리면 열대 기후 특유의 뜨거운 공기와 활기찬 시장의 소리가 여행자를 맞는다. 통화는 가나 세디(GHS)로, 물가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관광객 대상 바가지 요금이 빈번하다. 소액권을 준비하고 가격 협상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 치안과 안전 상황
가나는 서아프리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에 속하지만, 여행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소매치기와 절도는 빈번하며, 특히 야간 외출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지에서는 정치적 시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 문화와 종교 규범
가나는 다민족·다종교 국가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한다. 전통 직물 ‘켄테’는 가나인의 자부심을 상징하며, 음악과 춤은 일상과 축제의 중심이다. 여행자는 공연에 참여해 함께 춤추는 순간 현지 문화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은 허락을 구해야 하며, 특히 어린이나 노인을 함부로 찍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 여행자 행동 지침
가나는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 위험이 있어 예방 접종과 모기 퇴치 준비가 필수다. 식수는 반드시 생수를 구입해 마시고, 노상 음식은 위생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여행자는 귀중품을 최소한으로 소지하고, 교통 혼잡 지역에서는 소매치기에 유의해야 한다.
◇ 교통과 비자 안내
아크라 시내 교통은 택시와 ‘트로트로’라 불리는 소형 버스가 중심이다. 그러나 정해진 노선이나 정류장이 불분명해 초행자는 이용하기 어렵다. 장거리 이동은 버스가 있으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국인은 사전 비자를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으며, 전자비자 제도는 아직 시행되지 않는다.
가나는 황금의 역사를 간직하면서도, 식민지와 노예 무역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다. 케이프코스트 성에 서면 대서양을 건너간 수많은 영혼들의 기억이 여행자를 숙연하게 만든다. 그러나 동시에 음악과 춤, 초콜릿과 코코아 향기는 이 땅의 강한 생명력을 전한다. 가나는 아프리카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간직한 여행지로, 삶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마주하게 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