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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 여행, 열대의 풍요와 치안 불안의 경계 사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아프리카 중서부의 작은 나라 가봉은 울창한 열대우림과 아프리카 고유 동식물이 살아 숨 쉬는 ‘에코 투어리즘’의 보고다. 국토의 80% 이상이 숲으로 덮여 있으며, 로앙고 국립공원에서는 코끼리와 고릴라가 해변까지 내려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풍부한 자연의 매력 뒤에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와 범죄 위험이 존재해, 여행자는 신중한 태도로 이 땅을 마주해야 한다.

 

가봉은 한국보다 8시간 늦다. 수도 리브르빌의 공항에 도착하면 프랑스어 간판과 열대 바람이 맞이하며, 식민지 시절 흔적이 남아 있는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통화는 중앙아프리카 CFA 프랑(XAF)으로, 물가는 주변국보다 높은 편이다. 가봉은 석유 자원이 풍부해 ‘아프리카의 쿠웨이트’로 불리기도 했지만, 일반 서민의 생활비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 치안과 안전 상황

가봉은 최근 정치적 불안정과 시위 발생이 잦아졌으며, 외교부도 치안 상황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쿠데타 전후로 정부군과 시민 간 충돌이 보고됐으며, 야간 외출이나 정치 집회 지역 접근은 피하는 것이 권고된다. 소매치기, 강도 등 범죄 발생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 대도시에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 문화와 종교 규범

가봉은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공용어가 프랑스어이며, 가톨릭과 기독교가 다수를 차지한다. 동시에 전통 신앙과 부족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어 의례와 금기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지인과 인사할 때는 악수를 기본으로 하고, 웃으며 대화하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 그러나 사진 촬영은 반드시 동의를 구해야 하며, 군사·공공기관은 촬영이 금지돼 있다.

 

◇ 여행자 행동 지침

가봉은 말라리아, 황열병 등 열대성 전염병 위험이 높다. 여행 전 예방 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은 필수며,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요구된다. 생수 외에는 음용을 피해야 하며, 노상에서 파는 음식은 위생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귀중품은 호텔 금고에 보관하고, 시내에서는 현금과 휴대폰을 과시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리브르빌 시내에서는 택시가 주 교통수단이지만, 요금 흥정이 필요하다. 택시는 합승 문화가 있어 낯선 승객이 함께 타는 경우가 흔하며, 이 과정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지방 이동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우기에는 도로가 차단되기도 한다. 한국인은 사전에 가봉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현장 발급이나 전자비자는 제공되지 않는다.

 

가봉은 원시림과 대서양 해안을 동시에 품은 독특한 여행지로,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그러나 치안 불안과 열악한 인프라는 여전히 여행자를 긴장하게 만든다. 가봉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풍요로운 자연과 사회적 현실이 맞부딪히는 아프리카의 단면을 마주하게 하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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