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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연과 만남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연과 만남

[인천 섬 특집-종합] 인천 섬 여행, 1년 사계절의 매력을 한눈에
    부제 : 사계절 변화 속 섬의 매력, 언제든 찾아오세요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서해의 물결과 바람, 그리고 고요한 섬길 사이에 깃든 이야기를 느끼고 싶다면, 인천 덕적도의 부속 섬들이 그 답이 되어준다. 덕적도 본섬이 지닌 매력도 크지만, 그 옆에 포개진 작은 섬들 -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울도 등 - 이 만들어내는 연속적인 풍경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덕적군도는 덕적도 본섬과 함께 8개의 유인도, 30여 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은 섬들 각각이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있어, 하루 혹은 이틀의 일정으로 섬들 간 이동하면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의 변화가 크다.


예를 들면, 소야도는 여의도보다 조금 큰 면적에 포장 도로는 제한적이지만, 숲과 해안, 바위섬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걷기 여행자에게는 천국 같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문갑도나 울도도 마찬가지로 물길과 바위, 해초 군락이 어우러진 자연 속 묘한 매력이 존재한다.


 

 

작지만 의미가 큰 장면들이 곳곳에 있다. 덕적도의 갈대 군락지는 서해에서 손꼽히는 자연의 보물로, 햇살에 반짝이는 금빛 갈대가 바람에 일렁일 때면 풍경 자체가 위로가 된다. 또한 최근 완공된 덕적도 독끝부리 해안탐방로는 해안 절경을 부담 없이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총 연장 약 457m, 폭 2m의 구조로, 해안 절벽과 바다의 조합이 가까이 와닿는다. 작은 섬의 가장자리까지 손을 뻗은 듯한 탐방로 위에서, 바다는 파란 유리처럼 잔잔하기도 하고 때로는 흔들리는 그림처럼 변화무쌍하기도 하다.


부속 섬을 오가며 만나는 것들은 풍경만이 아니다. 작은 마을 골목, 오래된 건물, 해안가의 바다 내음, 그리고 주민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들이 여행자와 인연을 맺는다. 덕적도와 그 주변의 섬들은 어업과 농업, 해양 문화유산 측면에서도 중요한 장소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옹진군은 덕적도의 해양문화유산 조사에 협약을 맺었고, 고대 항로의 거점으로서의 역사 또한 오래다. 작은 섬 하나하나가 심지어 지명·민속 전설·바닷길과 더불어 기억을 이어온다.


작은 섬들로 구성된 덕적군도를 여행할 때는 하루 일정이 아니라, 섬 간의 이동과 여유를 고려한 여정을 추천한다. 아침에 덕적도 본섬을 출발해 소야도로 넘어가 숲길과 해안 바위를 걸어본 뒤, 문갑도로 넘어가는 배길에서 바닷바람을 맞는 식이다. 밤에는 조용한 마을 민박이나 펜션에서 별빛과 파도 소리를 들으면,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고요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또한, 섬 주민들의 생활권과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으면 좋다. 진리항의 사랑의 우체통, 단호박을 테마로 한 카페 거리, 마을 회관들이 소소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여행자가 잠시 멈추어 서서 듣는 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작은 섬이 주는 특별한 인연이 된다.

 

 

덕적도군도의 작은 섬들은 변화 속에 있다. 서포리 태양광 설치, 갯벌 체험 등의 생태 관광 프로그램, 자연휴양림 조성 등 섬의 자연과 환경을 고려한 관광 개발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주민의 생활권 문제도 중요한 과제다. 외곽 섬 순환 여객선 운항, 일일 생활권 확보를 위한 여객선 운항 개선 등이 섬 주민과 여행객 양쪽의 편의를 위해 조정 중이다. 

 

덕적도의 부속섬들은 크거나 이름이 잘 알려진 관광지처럼 번쩍이진 않지만,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이 있다. 잔잔한 갈대밭 뒤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 해안 절벽 위에 올라서서 보이는 바다의 끝, 사람 냄새 묻은 골목길 한 귀퉁이 - 이 모든 것이 작은 세계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든다.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연과 만남”이라는 부제는 덕적도의 부속 섬을 떠올릴 때마다 고동치는 마음이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 사이, 작은 섬들이 전해주는 서해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쉼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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