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 이유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전통적인 관광지나 쇼핑 명소를 넘어, 병원에서의 건강검진, 뷰티살롱에서의 K-뷰티 체험, 웨딩스튜디오에서의 한복 촬영까지 - 이제 한국인의 일상이 곧 관광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8월 발표한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 수요조사 및 유형화’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며, 관광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관광 콘텐츠의 확장, 일상이 관광이 되는 시대
한국관광공사는 2030년 외래 관광객 3천만 명 유치를 목표로 인바운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 콘텐츠의 범위를 대폭 확장하고, 다양한 산업군을 관광 생태계로 편입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여행사 중심의 지원 대상은 이제 지자체, 소상공인, 자영업자까지 확대됐으며, 병원에서 의료관광을, 뷰티살롱에서 K-뷰티 체험을, 웨딩스튜디오에서 한복 웨딩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들은 관광공사의 해외지사와 협력해 현지 소비자 행사에 참여하거나 OTA(온라인 여행사)에 체험 상품을 등재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지역축제 기구, K-pop 댄스스쿨, 병원, 뷰티살롱 등도 관광 주체로 등장하고 있으며, 관광은 점점 더 일상과 밀접해지고 있다.
◇ 기업이 원하는 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관광공사는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지자체, 여행업계, 관광벤처 등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요조사를 실시했고, 그중 500개 기업이 응답했다. 병·의원의 94%가 이미 해외마케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뷰티·패션·교통 등 관광 서비스사도 64%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관심과 달리 실제 활동 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광고 콘텐츠 제작, 해외 행사 참가 비용 지원, 글로벌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 등이었다.
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자가진단 도구 개발, 맞춤형 서비스 추천, 해외지사 연계 등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관광은 더 이상 여행만이 아니다. 다음 관광지는 당신의 동네 병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