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나일강을 끼고 자리한 수단은 고대 누비아 문명과 이슬람 문화가 어우러진 땅이다. 장엄한 사막과 유적은 여행자에게 신비로운 매력을 전하지만, 오랜 내전과 테러, 불안정한 치안은 여전히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풍부한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만큼, 여행자는 철저한 주의와 대비 속에 이곳을 바라봐야 한다.
수단은 한국보다 6시간 늦다. 통화는 수단 파운드(SDG)로, 외국인 여행자는 은행이나 공식 환전소를 이용해야 한다. 신용카드와 수표 사용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전압은 220V, 주파수 50Hz이며, 전력 공급이 불안정하므로 안정기 사용이 권장된다.
◇ 치안과 안전 상황
수단은 다르푸르 지역 분쟁, 종족 갈등, 남북 국경 지대 충돌 등으로 장기간 불안정한 정세를 겪고 있다. 카르툼조차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며, 과거 외교관 피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옴두르만, 카르툼 외곽, 에티오피아 접경 지역은 특히 위험하다. 대중집회와 정치적 시위는 돌발적으로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어 접근을 피해야 한다. 외교부 역시 수단 전역에 대해 철수권고 또는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 문화와 규범
수단은 이슬람 국가로 여성은 히잡 착용이 일반적이며, 바지는 입지 않는다. 주류 판매는 불법이며, 공항 반입도 금지된다. 공용어는 아랍어이나 카르툼 등 도시에서는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경찰·군사시설, 대통령궁 등은 촬영이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위반 시 구금될 수 있다. 현지 정치 상황, 특히 ICC 기소나 선거 등 민감한 화제를 언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여행자 행동 지침
여행자는 현금과 귀중품을 분산해 보관하고, 야간 이동은 삼가야 한다. 택시는 요금을 2~3배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협상해야 한다. ‘암자드(다마스 택시)’나 ‘렉샤(삼륜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이동 범위가 제한적이다. 도로는 대부분 포장이 미비하고, 가로등이 드물어 야간 운전은 위험하다. 의료 시설은 열악하고 위생 상태가 불량해 2차 감염 위험이 크므로, 여행자 보험 가입과 상비약 준비는 필수다.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는 입국에 필수이며, 말라리아 예방 조치도 필요하다.
◇ 교통과 비자 안내
대중교통은 노후 차량이 많아 고장이 잦다. 버스 요금 체계가 불합리하고, 도로에는 장애물이 갑자기 나타나 사고 위험이 크다. 한국인은 반드시 주한 수단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며, 장기 체류 시 입국 등록을 해야 한다. 출국 시에는 별도의 Exit 비자가 필요하다.
수단은 나일강과 사막, 고대 누비아 유적을 품은 역사적 땅이다. 그러나 분쟁과 테러, 불안정한 치안은 여행자에게 심각한 위험 요인이다. 관광 목적의 방문은 권장되지 않으며, 부득이 방문할 경우 철저한 준비와 외교부 지침 준수가 필수다. 수단은 매혹적인 역사를 간직했지만, 현재의 현실은 그만큼 냉혹하다.